2003년 12월의 이별을 떠올리며...
장기하
난 별로였다.
음악은 선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풍문으로 들었소
이 곡 외에 좋아하는 곡은 없었다.
공중부양 앨범 발표 소식을 접하고 흥미를 갖게 되었다.
대표 곡 제목이 참...
부럽지가 않어!
가만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
만일 지금 시대에 검열이 있다면...ㅋㅋㅋ
그런데 아래 곡을 듣고서는 멈칫! 하고 말았다.
2003년은 한 여인과 이별한 해이다.
하필이면 12월에 말이다.
2000년부터 약 3년 간 교제하면서도
그 친구는 갑자기 연락 끊기는 일이 종종 있었다.
약 2달 만에 연락한 그 이는 내게 이별을 통보했었다.
그때 그 알 수 없는 기분이 상처로 남았는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난다.
'다시 보기도 괴롭지만
다신 볼 수 없는 것에
가슴에 구멍이 난 듯한 기분'
마침 심한 감기몸살에 전화 대신 문자로 이별을 정했었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음악 중에서
당시 나를 위로해줄 곡은 없었다.
그 상처가 이 노래로 약 20년 만에 치유되는 느낌이다.
끝으로 그 사람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