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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연아빠 Jan 28. 2024

폭염보다 뜨거운 아버지의 사랑

부모로서 경외감을 갖게 되다.

2023년 8월 19일 토요일,

업무 관련 행사가 있어서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의 목적은 행사 안전점검이었다.

유독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시기였지만  

체육관 내부 냉방도 잘 작동 중이었고 휴식공간도 잘 구비되어 있었다.

단, 행사 내용에 있어서 실망을 했었다.

행사 관계자 보다 참가자인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행사를 기대했으나...

아쉽고 답답한 마음에 행사 1부 종료 후

행사 주최 측과 간단히 점심식사만 하고 바로 집으로 출발했다.     


집 근처에 다 와서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내는 만삭의 임산부였기 때문이다.

저녁식사는 아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만들어 줘야지... 생각하고

집 앞 사거리에서 신호를 받아 차 안에서 대기 중이었다.

그때 기묘한 장면이 내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더운 날에 무슨 일이지?'

차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도 무더운 날에 산책이라니....

난 호기심에 차 안에서 이 사진을 찍었다.

신호가 바뀌자마자 저 두 사람 곁을 천천히 지나며 그 들을 바라봤다.

순간 울컥 눈물이 맺히고 말았다.


남자아이는 발달 장애인이었다.

5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보호자는  

왼손에 아이 손을 꼭 쥐고

오른손으로는 부채를 잡고 아이의 열기를 식혀주고 있었다.  

무슨 이유로 이 폭염에 운동을 시켜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이를 바라보는 보호자의 사랑 가득한 미소에 오금이 저려왔다.

아내의 출산을 앞둔 내가 가장 걱정하는 미래를

현실에서 미소로 마주하고 있는 사람을 보게 된 것이다.    


2024년 1월 마지막 주말...

저 보호자님 같은 미소는 갖지 못해도

이 분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부모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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