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좋아하는 것
나 말고 아무도 볼 수 없도록
꽁꽁 싸매 어딘가에 묻어두고도 싶고
찬바람 새벽이슬 떨어질 때에
문득문득 서러움이 사무칠 때에
남몰래 꺼내도 보고 싶은
예쁘다 어여쁘다 어화둥둥 달래도 보다가
슬피 울 때 슬쩍 옆에 앉아 어깨를 내어도 주고
괜한 서러움에 눈물 한 방울 뚝뚝 떨구는
그냥 그런 게 좋아하는 게 아닐까
2) 짝사랑
너에 대한 나의 감정이 무엇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누군가가 너와 함께 길을 걷고 있다면
그 사이를 내가 비집고 들어가고 싶고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 지 궁금해 밤잠을 못이루는
나 말고 아무도 볼 수 없도록 어딘가에 데려가고 싶고
못된 짓을 해서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네 얼굴이 보고싶은데
그럼 날 다시는 보지 않을까 겁내며 조용히 속으로 삭히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들로만 이뤄진 곳에 데려가고 싶고
네가 외로워 한다면 제일 먼저 옆에 가서 위로해주는
아무것도 아닌 너와의 사이에서
희망과 절망 사이에 눈물만 뚝뚝 흐르는 게
이 감정이 좋아하는 거라면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