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준비하기
먼저 대만에 여러 번 다녀온 적 있었던 지라, 부모님께 그동안의 여행 사진과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들을 보여드리며 대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드렸다. 이 브리핑 아닌 브리핑에 부모님은 만족해 하셨는지,
"사실 해외여행 처음이라 잘 몰라, 너 알아서 해."
라고 하시면서도 두근거려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아빠는 큰 집과의 일이 기억에서 지워졌는지, 간간히 전화오는 친구들에게 자랑하기 시작했다.
"아니, 딸이 해외여행을 가자네? 아니, 나는 싫다고 했는데, 얘가 표까지 다 샀다는 거야 글쎄."
아빠가 통화를 할 때면 부끄러웠다. 너무 늦게 보내드린 것도 죄송한데, 옆에서 제 자랑을 듣고 있는 그 자리가 가시방석 같았다. 부끄러워서 "아빠에게 그만 좀 해!" 라고 소리쳐도 그 때 뿐이었다.
"내가 내 딸 자랑 좀 하겠다는데 뭐 어때?"
그렇게 말하는 아빠의 표정이 너무 신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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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표 구하기
부모님 가게 때문이라도 쉽게 여행날짜는 잡을 수 없었고, 아빠가 말했던 대로 추석이 가장 좋은 여행 날짜였다.
비싸서 그렇지.
여행은 최대한 손품을 파는 사람이 이득이었고, 비행기표와 호텔은 그 중에서 최고로 손품을 팔아야 하는 것이었다. 예약은 빨리할수록 좋았고, 다행히 아빠가 추석이 6개월이나 더 남은 시점에 말씀을 해주신 덕에 그럭저럭 괜찮은 표를 구할 법한 시간이 주어졌다.
대부분의 친구들과 함께가는 여행은 조금이나마 돈을 아끼기 위해서 저가항공을 타지만, 부모님과 함께 처음 가는 여행은 그럴 수가 없었다.
딸의 자존심이 용납할 수 없다고나 할까?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이기 때문에, 핸드폰 어플은 대부분 여행에 관련된 것이었다. 항공권 알리미나 스카이스캐너, 와이페이모어, 각 항공사 어플 등등. 평소 심심하면 들여다 보는 것이 이리도 도움이 될 줄 이야. 괜찮은 시간과 비행기표가 결정 될 때까지 적정선의 비행기 표 가격을 확인했다.
공항에 1시간 전에만 도착하면 되는 국내와는 달리, 해외여행은 최소 2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했고, 공항까지의 거리도 생각하느라 대부분 4-5시간 전에 집에서 출발을 했기에 적당한 시간을 찾기 애매했다. 일찍 출발하는 표가 더 저렴하긴 했지만, 부모님의 체력을 생각해 낮 12시 출발 비행기로 결정했다. 손품을 많이 팔아서 인지 적당한 가격의 티켓을 구할 수 있었다. 게다가 집 근처 도심공항이 있기도 했고 에바항공도 도심공항을 이용할 수 있었기에 비행기 출발 시간에 대한 부담감은 적었다.
※ 도심공항 이용하기
서울의 도심공항은 2군데 였으나 현재 코엑스 도심공항 폐쇄로 서울역만 운영하고 있다. 서울역에 위치한 도심공항은 체크인을 비롯하여, 짐 부치기, 티켓팅, 출입국 심사, 탑승수속 등의 업무를 볼 수 있다. 탑승수속까지 끝났다면 여유롭게 비행시간에 맞춰 가도 되고, 미리 공항에 가 면세점을 둘러보거나 여유롭게 라운지에서 보내도 좋다.
▷ 코스 & 숙소 예약
나는 여행을 할때 숙소를 정하기 보다 코스를 미리 짜는 편이다. 몇 번 여행을 다녀보니 굳어진 습관이었는데, 처음엔 무조건 블로그 혹은 주변에서 추천한 호텔들 위주로 방문하고는 했었다. 하지만 자유여행을 몇 번 다니다보니, 숙소에서 픽업하는 경우도 있지만 특정장소에서 모이거나 찾아가는 등의 일들이 많아 아침 잠이 많은 나에게 있어서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꼭 코스를 정하고 숙소를 정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대부분 부모님과 여행을 갈 때 많이 간과하는 것은 우리와 부모님의 체력이 같지 않다는 것이다. 20대 초반처럼 새벽에 투어를 시작해서, 돌아돌아 클럽까지 섭렵하고 새벽에 돌아오는 코스들은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따라가기 버거워 하시기 마련이다.
이번 여행은 부모님이 주가 되는 여행이다보니, 하루에 도는 코스를 짧게하고 대신 대만에서 여유롭게 6박 7일동안 보낼 수 있는 코스로 정했다. 평소 나도 여유롭게 다니는 여행을 좋아했기에 하루에 2개 정도, 많아야 3개 정도의 러프한 코스를 추렸다.
부모님이 대만의 야시장을 너무 궁금해 하셔서 코스를 짜며 야시장과 가까운 숙소를 알아보았다. 타이베이에서 스린야시장이 유명하지만 우린 현지인이 많이 간다는 닝샤야시장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야시장과 가까운 숙소에서 4박, 기차 여행과 공항으로 돌아가기 좋은 위치의 숙소에서 2박을 하는 식으로 숙소는 정해졌다.
*부모님과 여행을 하신다면 추천
온천지역 : 우라이, 신 베이터우, 이란 / 우라이 지역과 신 베이터우는 타이베이에서 지하철로 이동 가능하다.
*장엄한 자연을 보고 싶다면 추천
화롄 : 기차+택시투어를 이용하면 편하게 지역을 구경할 수 있다.
ㄴ화롄지역 : 타이루거 국립공원, 칠성담해변, 연자구, 장춘사
#알아 두면 좋은 팁
-대만은 온라인 출입국 신고서와 자동출입국심사가 가능해졌다.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행이라면, 온라인으로 등록하고 가서 자동출입국 신청을 하는 것이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니 확인 해 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