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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주 David Lee Jul 16. 2017

(14) 초연결 시대의 전시마케팅 : SNS 활용법

중소기업을 위한 전시 마케팅 노하우

시회는 단 3-4일간의 이벤트이다. 쇼가 끝나고 철거되는 부스는 그저 허탈하고, 사무실로 돌아가면 전시회 기간 밀린 일들이 내 책상 위에 수북이 쌓여있을 뿐이다. 전시회와 공연은 모두 무대에선 화려하지만, 끝나고 나면 공허하고 허전한 기운만이 주변의 공기를 가득 채운다.

오프라인 마케팅의 꽃이라고 하는 전시회는 그렇게 순식간에 사라진다. 일상의 일들 속에 파묻혀 있다가 1년 후 다시 전시회 시즌이 돌아오면 잊힌 바이어 리스트와 함께 노트북 속의 전시 체크리스트를 꺼낸다. 많은 비용을 들여 참가한 전시회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초연결 시대의 전시마케팅


한때 전시업계에 '사이버 전시회'란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오프라인 전시회의 단점인 휘발성을 보완하고자 온라인에서 트레이드 쇼를 만들고자 했던 것인데, 기억 속에서도 희미한 과거의 유행어로 남아있을 뿐이다. 지금은 또다시 '4차 산업혁명시대의 전시회'라는 유행에 편승한 용어가 스멀스멀 나오고 있다. 제발 고민 없이 유행을 쫓아가는 우(憂)를 다시 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하지만 지금은 굳이 그런 고차원의 용어를 쓰지 않고도, 전시 콘텐츠를 활용하여 SNS를 통해 지속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할 수 있다. SNS 마케팅에 대한 책들도 넘쳐나고, 그 필요성도 공감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기업이 활용하려 하면 그 수많은 채널-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유튜브....-을 다 할 수도 없고 도대체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검색과 확산, 온라인 세상의 2가지 키워드


채사장이 쓴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에 의하면, 이 세상은 간단히 ''와 '진보'의 잣대로 나눌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온라인 세상에 적용하면 간단하게 '검색'과 '확산'의 2가지 키워드로 나눌 수 있다. 하루에도 수십 개씩 쏟아져 나오는 SNS 채널들도 잘 보면 결국 저장/검색용과 공유/확산용, 딱 2가지로 정리될 뿐이다. 채널의 특징을 파악할 줄 알면 단 2-3가지의 특징별 채널만 선택하여, 온-오프라인과의 융합을 통해 전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검색과 확산 - 결국 SNS도 2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위의 그림은 '저장/검색'하여 '공유/확산'하는 SNS 채널 간의 관계를 나타낸 것이다. 왼쪽의 그림처럼 전시회 홍보를 위한 보도자료, 언론 인터뷰, 동영상 등의 콘텐츠는 기업 블로그나 유튜브 등의 저장 채널을 통해 기록되고 보관되어야 한다. 이러한 저장 채널은 언제건 사용자가 검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온라인상에 영원히 존재하고 원하는 때에 보여진다. 전시마케팅에서 언론활동의 제일 중요한 점은 네이버나 구글 검색에 뜨는 것이라고 했는데, 바로 이런 블로그나 유튜브와 같은 저장 채널에 콘텐츠가 담겨 있어야 가능하다.


한편 그림 오른쪽의 채널은 공유와 확산을 위한 채널이다. 블로그나 유튜브 등의 콘텐츠는 흐르지 않고 머물러 있다. 이를 온라인상에서 공유하고 확산시켜 주는 채널이 바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같은 채널이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콘텐츠는 머물지 않고 계속 흐른다. 그래서 이름도 '뉴스피드'이다. 하루만 지나도 화면의 콘텐츠는 보이지 않는다. 계속해서 뉴스가 흐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시회에서의 부스 마케팅이나 세미나 영상 등을 블로그나 유튜브에 저장하지 않고 페이스북에만 올리면 금방 불에 탄 기름처럼 휘발되어 없어진다. 전시마케팅을 위한 SNS 활동은 '검색+확산'이라는 원칙하에 관리되어야 한다. 


어떤 채널을 선택할 것인가?


2016년 조사에 의하면 한국에서 쓰는 4대 SNS는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밴드, 그리고 인스타그램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연령대별 SNS 이용현황 (출처 : nasmedia)

위의 그림처럼 각각의 SNS 사용빈도는 연령대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10대와 20대는 페이스북이 압도적으로 많고, 30대와 40대는 카카오스토리가, 그리고 40대 이상은 밴드의 사용빈도가 높다. 지금은 인스타그램의 사용률이 20대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나타날 것이다. 이러한 통계는 기업의 마케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각각의 채널 특징이 선호하는 연령대별로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에 모든 SNS 채널을 전부 사용할 필요가 없다.

SNS별 특징 (출처 : KBS 화면)

식품이나 화장품 등의 소비재라면 이미지 기반의 인스타그램이 유리하다. 유아용품이나 건강 관련 제품이라면 카카오스토리와 블로그 등의 채널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와인, 클래식, 미술 등의 전문 제품이라면 커뮤니티 기반의 밴드가 소통채널로 적합하다. 기업의 전시마케팅 채널 역시 자사의 마케팅 타깃이 어디냐에 따라 선별된 채널을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채널별 개설 및 관리 방법


(1) 블페 불패 : 블로그+페이스북 연결하면 불패(不敗)한다.


전시마케팅 활동을 온라인에서 확산하기 위해 우선 허브가 될 채널을 개설해야 한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의 기업 페이지 계정만을 활용하는 경우, 여기에 올라가는 콘텐츠는 휘발성이 강하다. 마치 불에 탄 기름처럼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콘텐츠는 금방 사라진다. 그래서 기업 활동의 허브가 될 채널은 '공유/확산'용이 아니라 '저장/검색' 채널이어야 한다. 네이버 블로그나 브런치, 카카오스토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유튜브 역시 영상 콘텐츠를 저장하는 채널로서 중요하다. 블로그와 유튜브의 결합을 통해 지속적으로 검색에 노출될 수 있는 채널을 개설하자.


페이스북 마케팅 관련 책을 읽다가 재미있는 용어를 발견했다. '블페 불패'란 말이다.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연결하면 마케팅에서 패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즉 블로그를 통해 콘텐츠를 저장/관리하고 이를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하면 양 채널 모두 유입이 증가되고 #해시태그를 통해 도달률이 높아지게 된다. 도달률이 높을수록 상위 노출의 빈도 또한 높아진다. 이러한 원리를 이해하면 전시 콘텐츠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이해가 될 것이다.


(2) 실시간 라이브 중계 : 전시회 현장 콘텐츠의 확산


전시회 현장에 못 온 고객이나 바이어를 위해 페이스북 라이브 같은 실시간 중계 채널도 유용하게 쓰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E3 게임쇼에서 XBox의 론칭 행사를 실시간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중계했다.

실시간으로 게임 런칭쇼를 중계하여 팬의 댓글을 통해 반응 및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스트리밍 방식의 방송은 스마트폰 한대만 있으면 가능하기 때문에 전시회의 특별한 이벤트-부스 이벤트, 세미나 발표, 기자회견 등-를 온라인으로 확산시키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3) 전시 주최자의 채널 연계


전시 주최자는 전시회 홍보를 위해 연중 온라인 채널을 관리한다. '서울카페쇼'는 국내 최대 카페 관련 전시회로 페이스북 팬이 8만 명이 넘는다. 단순히 자사 페이스북뿐 아니라, 전시회에서 생성되는 콘텐츠를 주최자의 페이지에서 공유/확산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자. 관련 업계에 자사의 브랜드 마케팅을 확산하는 가장 빠르고도 확실한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전시 주최자의 SNS 채널 - 관련사업의 기업 및 일반 고객에게 빠르게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SNS 노출을 목적으로 한 전시회/부스 기획


최근 대부분의 마케팅이 SNS 위주로 확대됨에 따라, 전시회 자체를 아예 온라인 공유와 확산을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기획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3월 한남동의 디뮤지엄에서 열렸던 '유스-청춘의 열병' 전시회는 아예 처음부터 인스타그램을 즐기는 20대층을 겨냥하여 전시회를 기획하였다. 젊음의 상징인 타투와 누드를 키워드로,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의 작품을 전시하여 찾는 이의 스마트폰을 겨냥한 전시회로 개막 3주 만에 5만 명이 방문하는 성공을 거두었다. 루이비통이나 샤넬 전시회, 쉘비하우스 전시회 등 역시 의도적으로 색감이나 조명 등을 SNS의 채널에 맞게 연출하였다. 또한 박물관이나 미술관 마케팅 역시 단순 유물이나 오브제의 전시를 벗어나 전시장 자체를 클럽이나 세미나장, 요가장 등 문화와 이벤트를 접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온라인에서의 공유와 확산을 염두에 두고 진행한다고 볼 수 있다.

SNS 노출을 의도한 전시 기획 관련 조선일보 기사 발췌
루이비통 전시회, DDP
샤넬 전시회, 디뮤지엄
쉘비하우스 전시회, 대림미술관

이러한 사례를 산업전시회나 부스 마케팅에도 접목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공유 이벤트나 전시회 포토월 등을 SNS 사진 촬영에 맞게 디자인하기도 하고, 전시회 현장에 쇼케이스나 테마 공간 등을 제작하여 산업의 미래 등을 보여주는 것 역시 온라인상의 노출을 목적으로 조명이나 색감을 연출하기도 한다. 결국 오프라인 전시회는 필연적으로 SNS 에 연결될 수밖에 없는 가장 좋은 콘텐츠이다.


SNS 미디어를 통해 전시회 3일의 콘텐츠로 300일을 활용하자.


서두에도 밝혔지만 전시회는 단 3-4일간의 신기루와 같다. 담당자는 철거되는 부스를 보며 마치 공연이 끝난 연주자처럼 허탈해한다. 기업입장에서는 준비한 기간에 비해 너무도 짧게 끝나 비용 대비 효과를 산출하기에 가장 난감한 마케팅 수단이기도 하다. 그러나 SNS 채널의 특징(검색과 확산)을 이해하고 이를 전시마케팅에 적용하면, 전시회 활동만큼 온라인에서 텍스트와 이미지, 동영상 등으로 다이내믹하게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도 없다. 언론보도자료, 세미나 발표, 부스 이벤트, 바이어 상담, ceremony, 파티 등 3-4일간 연속으로 발생되는 콘텐츠를 산화시키지 말고 기록하라. 그리고 그것을 온라인 미디어 채널에 저장하여 검색되고 공유될 수 있도록 하라.

단 3일의 콘텐츠로 귀사의 다음 전시회까지 살아있는 가장 훌륭한 마케팅 콘텐츠가 될 것이다.

전시 마케팅과 미디어는 결합되어야 한다. TV 첼로 - 백남준 (Courtesy of the Block Museum, © Takahiko iim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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