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합성

by 최정식

최근 스스로에게 자주 던지는 질문은 “정합적인가”입니다. 잘하고 있는가, 옳은가보다 먼저 떠오르는 질문입니다. 말과 행동이 어긋나지 않는지, 판단과 선택이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묻습니다. 이 질문이 잦아졌다는 사실 자체가, 삶이 단순하지 않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말은 언제나 쉬웠습니다. 회의 자리에서는 원칙을 말했고, 글에서는 가치를 적었으며, 기도에서는 바람을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일상의 선택 앞에서는 편한 쪽으로 한 걸음 물러서고, 상황을 이유로 스스로를 설득했습니다. 그 순간마다 마음이 흔들렸고, 그 흔들림이 쌓여 설명하기 어려운 피로가 되었습니다.


정합성은 완벽함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늘 같은 판단을 할 수 없고, 어제의 결심이 오늘의 상황과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틀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어긋났음을 인식하고 책임지는 태도라는 점입니다. 삶은 선언이 아니라 반복된 선택의 총합이기 때문입니다. 말한 가치보다, 실제로 지켜낸 방향이 곧 제 삶의 윤곽이 됩니다.


정합적으로 살겠다는 다짐은 종종 손해처럼 느껴집니다. 침묵하면 편할 때 설명해야 하고, 넘어가면 될 일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 선택들이 스스로에 대한 신뢰로 남습니다. 적어도 자신을 속이지 않았다는 감각, 그것이 하루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됩니다.


이제는 성공보다 정합성을 더 자주 붙듭니다.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흔들릴 때 돌아올 기준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말한 나와 행동하는 나를 완전히 일치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서로를 배반하지 않으려 애쓰는 삶. 그 애씀 속에서 삶의 의미는 여전히 숨 쉬고 있다고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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