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마음이 하는 말

by 하루

겨우 눈멀게 둔
한동안 그저 다독이던 마음이
불쑥 튀어나오면
갈망하기 시작한 것들로
나는 떨렸지

어떤 눈이 나를 보고 있었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
내가 보고 싶은 것들
내가 만지고 싶은 것들
사소한 것으로 빛나는 순간들
시처럼 아득해지는 삶이 내게 오면
사라지지 않는 감촉
나는 안겼고 너는 안았지

솔직히 말해
때때로 변해가는 건 고요해져
아마도 지나가던
영혼이 내 앞에 놓아준 빛
그리워 흐르는 마음 같아
그러면 그런대로
흐르지

다시 바람이 오고
다시 빛나는 해가 오면
고요의 시도 은빛 아침으로
수 놓이겠지

잊기로 한 미련이
미련 없이 가는 시간이 오면
한동안 모른 척했던 나는
오랜 먼지를 털듯
무심코 빛나는 나를 꺼내며
탁탁 털어 말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