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어왔다.
눈송이는 별처럼 쏟아지고
세상은 천천히 갇혀서
정지되고 있는 버튼이 눌렸다.
각자 변해가던 그 무엇들에게
따뜻한 위로처럼
건너오는 마음들
사라져 만질 수 없는 것들에게
남겨져 버린 것들에게
하늘 아래 모든 이들이 그랬다.
깜빡 놓쳐버린 눈을 아쉬워하거나
찰나의 하얀 눈이 소리 없이 저물면
어느 마음 한 자리는
먹먹해지는,
어제가 그랬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썩였고
주섬주섬
정처 없는 마음 따라 달렸다.
너무도 근사했던
그곳의 하얀 공기가 온다.
오늘 아침 내 곁으로
바라보았다.
시리고 하얀 신기루 같은
눈빛을 마주할 때
차마 보일 수 없던 마음 곁에
빛나게 녹던 그 무엇이
뭉클해질 때까지
거기 있었다.
오로지 빛났다.
도무지 눈부신 시간
내 가까이
이런 곳이 있었다는 사실은
문득 기쁨이었다.
주저 없이 연결되어 갔다.
머뭇거림이 없다.
한동안 눈이 되었다.
호수가 얼고
그 얼음 위로 눈이 내리면
포근해졌다.
온 세상이 맞닿은 그곳이 물들면
푸른 것도 갈색 빛도
다, 우유빛깔이었다.
순수,
아득히 빛나던 결정체
숨결 그대로
닿은 날이 내게 온 날을
그리는데
단숨에 뜨겁다.
아직도 이어지는 숨결,
아직도 도달할 수 없이 빛나는 삶에게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