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새 눈이 내렸다. 눈이 펑펑 오는 순간을 보고 싶어 깨어 있었으나 밤은 길었고 그만 하얀 새벽을 놓쳤다. 아침 6시 반, 창을 열었다. 시린 바람이 맑은 새벽을 쓸어 하얀 눈 자리는 건들지 않아 소복했다. 잠든 도시 깨어나는 도시 곳곳의 불빛은 투명하게 눈을 빛내고 사라지지 않는 이곳의 눈을 남긴다. 나도 모르는 눈이 왜 늘 평화인지 눈송이 쌓여 입은 흰색의 순수가 온다는 걸 겨울, 쓸쓸하지 않은 포근한 도시 곁에서 빛나는 눈을 본다. 그리고 평화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