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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선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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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Jan 07. 2021

밤 새 눈이 내렸다,

밤 새 눈이 내렸다.
눈이 펑펑 오는 순간을 보고 싶어
깨어 있었으나
밤은 길었고
그만 하얀 새벽을 놓쳤다.

아침 6시 반,
창을 열었다.
시린 바람이 맑은 새벽을 쓸어
하얀 눈 자리는 건들지 않아
소복했다.

잠든 도시
깨어나는 도시
곳곳의 불빛은 투명하게
눈을 빛내고
사라지지 않는 이곳의
눈을 남긴다.

나도 모르는
눈이
왜 늘 평화인지
눈송이 쌓여 입은 흰색의
순수가 온다는 걸

겨울,
쓸쓸하지 않은
포근한 도시 곁에서
빛나는
눈을 본다.

그리고 평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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