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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Jan 31. 2021

창,

이른 아침 내가 창을 여는 이유는 꼭 무언가 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아침 찬바람을 맞기 위해서다. 물론 저 산너머 움트는 붉음, 해가 떠오르기 직전의 하늘을 보는 일은 무척이나 설레지. 다시 깨어나는거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오고 가는 날마다 열린 아침 풍경이 저마다 평화로워서 난 하나도 안 싱겁다. 오히려 쓸데없는 힘을 빼게 만들지. 한겨울 기온이 뚝 떨어져도 꽁꽁 언 바람이 통하면 내 마음으로 작은 위로가 와서 좋다. 그 느낌을 옮겨 쓰자면 사라져도 남아 있던 것들, 내가 내게 주는 위로처럼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해, 담백해져라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자란 나무, 그 나무들이 성장하는데 거센 바람과 거친 날씨가 없었다면 그 같은 성장이 가능했을까? -니체-

같이 자라면 되는데 어느새 앞서 가려고 하지.
앞다투어 자라지 않아도 나란히 잘 자라는 나무들도 보인다. 제자리에서 아름다운 것들 사이가 흐른다.

색다른 느낌, 그 사이 해가 떠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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