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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선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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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Aug 13. 2021

말을 걸었어


도무지 밋밋할 수 없었어

초록의 시간이 짙어질수록

숲은 시들해지기를 기다렸어

아무런 미련 없이

그 어떤 아쉬움도

그 어떤 기약도 없는

여행자의 시간으로 말이야

특별할 것 없이 흐르는 물처럼

시시때때로 흐르고

부서지고

흐르면

지루할 틈도 없이 일렁이지

어느 날도 같은 날 없이

가슴으로 느끼는 말이 물들면

변해가지

익어가지

떨어지지

또 피어나지.

어떤 위대함으로

대부분의 위대함은

다시 반복되는

사소함이 말을 걸면

나도 따라 화답하는 풍경 같아.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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