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하다

참 이상하다

바람이라는 녀석

저만치 가을을 묻혀오네

지구 반대편 찬바람

데려 오는 중이라는데

층층이 계절 속으로 밀려와

햇살마다 조금씩 미지근하게

식혀 주네

뭔가 다른 어떤 결을 만졌어

뜨거운 작별이나 이별은

살짝 포옹 후 떨어져

우리 마지막 홀로 남은 더위는

사그라들어 식어버린 가슴

기울어진 지구 반대편에서 만나네

한쪽 어깨 기울면

한쪽 어깨 내밀어 줄

왠지 좋은 가을이 올 것만 같아

눈부시게 빛나는 빛 사이로

저만치에서 가을이 차르르

여기에 오면

참 좋겠다.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