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보니 하루 한 글쓰기가 되었다. 첨부터 그러려고 쓴 건 아닌데 쓰다 보니 한번 해볼까. 바쁘다는 핑계로 한동안은 멈춰있기도 했다. 생각은 늘 품고 있었지만 드러 내는 글 모양은 자주 마땅치 않을 때가 많았다. 쓰는 일에 힘이 들어갈수록 그랬다. 문장도 뻐근했고 생각은 자본이 되려고 했다. 그래서 점검은 허탈했고 순수 글쓰기는 차츰 변질되는 듯했다. 사실 뭐 그리 대단한 글쓰기도 아니어서 드러낼만한 결과물은 없지만 애석하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일상 사이사이를 걷고 그리며 좋아했다. 그뿐이었다.
내게 글쓰기는 일상의 평화로 온다. 쉬어가는 사이 쉼표, 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작지만 소중한 일상은 그대로 감사여서 어느 하나 허투루 보낼 수 없었다. 의미를 부여하면 내게 와서 안겼다.
그러면 어떤 설렘이 나를 또 움직이게 했다. 나의 길을 걸었다. 아침이 움트듯 마음이 떨려왔다. 미세한 변화를 느낄 수 있던 모든 순간의 다정함이 나를 토닥였다. 그렇게 일상은 눈 맞춤하면 할수록 윤택해지는 기쁨이 있었다.
삶이 그렇듯 살아가는 일 자체가 고행이라고 했다. 나라고 힘든 순간이 없었을까. 오히려 작은 것이 나를 위로했다. 작게 그리면 어떤 삶도 아름다워졌다. 아름답기로 하면 제 결대로 아름다워진다. 이상하지만 사실이니까. 어떤 삶이 더 아름답다는 기준 그 어디에도 나는 거기 없어도 되니까. 그 기분은 내 마음이니까.
그 순간을 남기려고 쓰면 쓸수록 작아지면 어쩌나 싶어도 또 쓴다. 한동안 쓰지 않아도 자주 작아져도 쓰면 또 다듬어질 테니까. 나와 약속하는 지금부터 이어서 여기 쓴다. 또 언제 멈짓할지 몰라도 괜찮은 나의, 하루 한 글쓰기,
하루의 기억을 만지고 쓴다. 무뎌지지 않으려고, 정체되지 않으려고, 조금씩 투명해지는 순간들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