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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Aug 17. 2020

365일

소박한 레시피와 일상


365일 중 오늘은 8/17
타이완의. 차와 과자를 떠올린다.
상냥하고 센스 좋은 점주 샤오만 씨도 떠올리며
어떤 타지의 모르던 이가 아는 이로 건너온다.

타인의 마음은 보이지 않아도 전해진다.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으로부터.

오전 내내 주방 정리를 했다.
그릇을 다시 옮기고 가지런히 쌓아두고
진단만 하고 있던 렌지후드는 빼서
노란 기름기를 말끔히 씻어냈다.

마침 쨍한 햇볕에 널어 두었다.
바삭 마르도록.
뭔가 손이 가면 표 난다.
사람도 모든 것들도.

개운한 마음으로 점심을 먹고
나는 타이완의 차와 과자 대신
모처럼 커피를 내렸다.
그리고 차가운 얼음을 듬뿍 채웠다.

나 한잔, 막내 한잔 사이좋게

이렇게 나는
365일 중 오늘을 누린다.

소박한 일상의 즐거울 레시피

날짜따라 드문드문 책을 펼쳐 만나는 순간처럼
헐겁게 널널하게 게을러도 좋다.
지금 우리 집에서.

안타깝게도
확진가가 늘어나고 있다.
그중에 학생들 마음이 돼 본다.
걱징스러운 가운데 며칠 연휴.

바쁜 가운데
가끔이나마 이런 시간은
참 고마운 일이다.

연결된 365일의 일상의 느낌이
회복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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