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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Nov 01. 2020

꽃, 같던 날



비 맞은 가을 나무들 곱게 씻긴 날

가만가만 숨죽여 아름다운 날


문 밖의.
가을비 묻히고 들어온 내가
고운 신부 곁으로 다가앉았다.
벌써 환했다.

눈 길에 꽃이 피고
곁의 사람들의 시선에도 꽃이 피었다

내 딸도 아닌데

다 같은 엄마 마음일까

다 같은 딸 마음일까

깊숙한 감정이 성큼 밀려와 뭉클

몰래 눈물 났다.



다정한 시간이, 다가오는 시간이

결 고운 인연으로 영영 아름답기를,




한복 곱게 차려입은 신부 엄마에게

분홍 꽃 한아름 듬뿍 안겨 주고 왔다,

만추의 성못 길 따라 걷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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