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없이 졸음 이겨내기

카페인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

by 진구

원인을 모르겠지만 밤낮 가리지 않고 졸릴 때가 많다. 문제는 카페인을 섭취하고 2시간이 채 안 지날 때조차졸릴 때가 많다는 게 문제이다. 이럴 때 어떻게 졸음을 이겨낼지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았다.




커피나 에너지드링크를 마셨음에도 졸릴 때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장거리 운전을 할 때이다. 운전한 지 4년이 다 되다 보니 운전에 익숙해진 나머지 고속도로를 달려도 긴장감이 없다. 마치 적군 없는 전쟁터에 나온 기분이랄까. 커피를 빨고 졸음 방지 껌을 씹어도 졸음 쉼터를 찾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두 번째는 집에서 책상 앞에 앉아 노트북을 멍하니 쳐다볼 때이다. 대체로 글을 쓸 때 아이디어가 안 떠올라서 생기는 현상이다. 아무리 불과 1-2시간 전에 카페인을 섭취해도 머리에서 호르몬 분비를 점점 줄이는 점점 줄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책상 옆에 요가 매트를 깔고 팔다리를 찢거나, 찬물 샤워를 해봐도 정신이 멀쩡한 시간이 길어야 30분이었다.




카페인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졸린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아보았으나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 같은 반 친구의 게임 닉네임마냥, '졸리면 자라'의 상황이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졸릴 때 자는 것이 경험상으로는 졸음을 이겨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졸음을 이겨내는 것과 수면 사이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본다. 상관도가 높다는 건 졸린 상황에서 취한 여러 가지 방법 중 '통계적으로' 가장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10분~15분 정도 책상에 잠깐 엎드려 자면 1~2시간 정도는 잠이 오지 않는다. 업무시간에는 10분 정도 낮잠을 자면 이후에 깨어 있는 시간에 집중력이 높아진다.


카페인 외에도 졸음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찬물로 몸을 헹구거나, 동네 한 바퀴를 숨이 차도록 뛰는 등의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 조차도 그 효과가 1시간 가까지 지속되지 않으며, 전날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거의 효과가 없을 것이다.




물론 숙면을 취하는 건 쉽지 않다. 우선 원하는 시간대에 낮잠을 자는 게 쉽진 않다. 우리 나라는 낮잠에 대해서만큼은 덜 관대한 데다, 업무 중에 눈을 붙일 시간이 쉬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졸리다고 아무 때나 자버리면 막상 깊게 자야 할 때 숙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숙면이 아니면 1시간 이상 졸음에서 자유로워질 방법이 딱히 없다. 적어도 경험 상으로는 그렇다. 잠 자고 나서 졸린 기억이 없었다는 건, 적어도 수면이 졸음을 내쫓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




커피를 굴복하게 만든 졸음과 맞서 싸우기 위해선 '잠'이라는 화살을 충분히 장전해 두자. 설령 빗나간다 해도 적중률이 가장 좋은 무기일 테니.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시간과 행복을 사는 1만 원의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