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드는 밤
잠이라는 게 참 묘해요.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한번 늦춰지면 한도 끝도 없이 늦춰지곤 하는데 다시 당겨지는 건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책 리뷰 쓰는 일에 푹 빠지기도 했고 회사 면접도 1주일이 밀렸다가, 또다시 2주 밀리는 바람에 심리적으로 긴장이 풀어져서 그런지 밤늦게까지 컴퓨터로 작업을 하고 늦게 잠자리에 드는 일이 많습니다.
집중해서 책도 읽고 리뷰도 쓰고 다음 계획을 세우고 할 때는 별 생각이 들지 않는데
딱 머리는 베개에 괴는 순간 스멀스멀 뭔가가 올라오죠. 이름 모를 불안감이!
1부터 7가지 7점 척도로 제 성격 긍정/부정적 경향을 매겨보면 7이 매우 긍정(뭔가 대학교 때 강의 평가하는 것 같지 않나요ㅎㅎ)이라고 봤을 때 6 정도는 된다고 생각을 해서 금방 사그라들긴 하지만 가끔 생각의 루프의 빠지는 순간들이 많습니다.
가끔은 해가 떠도 잠에 못 들어요. 2~3시간 정도 뒤척이는 건 기본이더라고요 요즘.
사실 일단 잠이 들면 푹 자고 일어나는 편이라 건강이 상하거나 수척해지는 건 아니에요.
다만 푹 자고 일어나면 이미 하루가 많이 꼬여있죠. 늦게 일어났으니 일과를 조금이라도 더 만회해보려고
또 늦은 밤까지 무언가를 하고 있고 생활은 자꾸 다소 일반적이지 않은 시간대로 굳어져 갑니다.
아마 야행성 올빼미족들은 어느 정도 알고 계신 이야기일 거예요.
예전부터 계속 고민해오던 일이었는데, 며칠 전에 처음으로 시도해봤습니다. 이대로 계속 올빼미로 살 수는 없으니까요. 저는 새가 아니라 주광성 동물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이니까!
수면 유도제를 한번 먹어봤습니다. 생각보다 알이 크더라구요. 이거 다 먹으면 못 깨어나는 거 아닌가 해서 반으로 자를까 고민도 한참 했습니다(ㅋㅋ) 못 일어나면 그 김에 푹 자겠다는 생각으로 물과 함께 꿀떡, 약이 넘어갔어요.
저처럼 수면 상태 진입에 애를 먹었던 누군가가 말하길 감기약처럼 노곤해지면서 눈꺼풀 위로 졸음이 쏟아진다고 했는데, 저도 한편으로 기대했던, 그런 효능은 아니었어요 사실. 약이 조금 달랐나 봐요. 막 졸리다는 느낌은 아니고 하품이 슬쩍 한 번씩 나는, 그 정도였습니다. 저는 사실 오, 잠이 온다! 하는 느낌을 기대했었는데... 하품은 그 시간대면 원래도 나거든요.
근데 확실히 금방 잠이 들긴 했습니다. 전에는 그렇게 누워도 자꾸 다른 생각들이 떠올랐는데 어느 순간 평소에 잠에 잘 들 때처럼 스위치가 꺼진듯한 느낌이었어요. 물론 다음날에 생각해보니까요. 다만, 약사님께 혹시 잠을 깨기가 좀 더 힘들진 않나요? 여쭤봤었습니다. 그러자 구입한 약이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니라서 그렇지는 않을 거라는 대답이 돌아왔죠. 맞습니다. 알람을 들으면 눈은 떠집니다. 그런데, 졸려 죽겠어요. 진짜로 눈 위에 모든 신경이 몰려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일하는 학원에 출근을 해야 해서 잠깐이라도 자고 출근하려고 먹은 건데 일어났더니 으아, 거의 3시간가량 몽롱하게 있었던 것 같아요.
오늘 새벽에도 하나 먹었습니다. 10시간을 뻗어 있었는데 확실히 잠이 안 깨요. 정신이 무거운 느낌입니다.
겨우겨우 일어나서 1시간, 2시간 정도 있으니까 조금 정신이 차려지더라고요. 물론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누우면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졸려요 여전히.
스쳐 지나가는 말이 있었습니다.
수면 유도제 복용 경험이 있는 그분의 말,
"잠은 확실히 잘 오는데 깨는 게 조금 더 힘들어서 최대한 안 먹으려 한다."
다음날 중요한 일정이 있는데 조금이라도 자고 싶을 때는 먹으면 확실히 위험할 수 있겠더라구요.
뭐 그렇습니다. 난생처음 수면 유도제라는 오묘한 물질을 복용해봤는데 그 경험을 한번 나누고 싶었어요.
또 가끔 5시, 6시가 넘어가는 새벽녘에 제 글을 접하시는 분들이 꽤나 많으신 걸 보고 그분들도
잠 못 드는 새벽이 야속하신 분들인가 하여 잠깐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
아 그리고, 만약 복용하시게 된다면 약사분이랑도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실 테고 또 겉면에 주의사항이 적혀 있겠지만 연용(연속에서 사용)하는 건 피하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저도 오늘 밤은 잠들고 싶어도 약보다는 맥주 한 캔의 힘을 빌리려 하고 있습니다. 며칠 지나고 나서 저녁에 일찍 먹고 푹 자서 수면 패턴을 조금 돌리려구요. 그때까지는 조금 참아볼 예정이에요.
* 저는 의약품에 대한 전문가도 아니고 수면 유도제를 다회 복용해본 경험자도 아닙니다. 혹시나 수면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중에서 수면 유도제를 복용할 생각이 있으시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서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수면 유도제 복용 후기 :
- 어릴 때 아침 감기약 먹으면 괜히 더 졸린 것 같은 그 정도의 졸음이 밀려오진 않는다.
- 처음에는 하품이 실실 난다.(평소보다 조금 더?)
- 누워도 잡생각은 많이 나지만 어느 순간 스위치가 꺼진다. 평소보다 빨리.
- 대신 오래 자고 일어나도 졸리다. 졸려 죽겠다.
- 몽롱함이 쉽게 가시질 않는다.
- 역시 자연스럽게 잠드는 게 최고다. 밤에 누워서 핸드폰 덜 만지고 되도록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출처(reference) :
1) https://www.pexels.com/ko-kr/photo/1082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