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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화영 Jul 18. 2023

16. 힘내라는 말이 금지된 시대

나는 이럴 때일수록 더 힘내라고 말하고 싶다

힘내라는 말이 금기시되었다. 힘내라는 말을 가혹하게 받아들이는 지금, 나는 당신의 두 눈을 바라보며 건네고 싶다. "힘내."


힘내라는 말을 하지 말라는 주장의 근거는 이것이다. "힘이 나지 않는데 어떻게 힘을 내라는 거냐? 그건 너무 폭력적이지 않냐?"


무슨 말인지는 알겠다. 물론 폭력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다. 그 말에 진심이 없다면 말이다. 


진심이 담긴 말은 결코 잔인하지 않다. 진심으로 힘을 내라는 말은 이런 뜻을 담고 있다. 최소한의 기운이라도 차려서 밥 한 숟가락 먹고, 당신을 아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걸 알 수 있게 눈이라도 한 번 굴려보는 것. 내 몸 하나 씻기도 어려울 때는 손가락에 물이라도 한번 묻혀 보는 것. 밖을 나가기가 싫다면 당신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창문을 한 뼘만이라도 열어, 바깥공기와 햇살에 10초라도 노출되는 것. 힘내라는 말은 그런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덧붙이고 싶다. 이런 노래 가사도 있지 않나.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이 대목에서 사람들이 힘내라는 말에 유독 반발심이 생기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내가 있잖아."라는 말을 빼먹었다. 


지금 너무 힘든 당신에게 건넨다. 반말로 하는 게 더 임팩트가 있을 것 같아 누군지도 모를 당신에게 말을 놓는 점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힘내, 내가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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