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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화영 Jul 16. 2023

15. 자기계발을 오래 유지하는 4가지 방법(2)

널리 알리고 같이 하기

(지난 글에 이어서)


3. 공표하기

무언가를 하기로 결심했다면, 몰래 해선 안 된다. 어차피 아무도 모르게 시작했으니 포기하더라도 내 일상에 큰 타격감이 없다. 그렇게 나는 시작만 있고 결코 끝은 볼 수 없는 목표로 수두룩했다. 목표 달성을 못 하는 경험이 누적되면 자기 신뢰를 잃는다. 그리고 시작조차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최악의 결과를 막으면서, 목표 달성률도 높이는 전략이 공표이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하고자 하는 바를 알리는 것이다. 공표하면 나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의식하게 된다. 운동, 영어공부, 독서, 야식 끊기 등 SNS나 지인에게 선언하면 스스로 고양되기도 한다. 내가 한 말과 쓴 글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걸 체감적으로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그 책임은 남에게는 물론이고, 미래의 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결심은 할까 말까를 고민하던 이에게 '나도 해봐야겠다'라고 다짐하는 좋은 자극이 된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너무 창피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도 같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생각보다 나에게 관심이 없다. 내 목표를 100% 완수했는지를 궁금해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런 사람이 나타난다면 맛있는 걸 꼭 사주기 바란다. 그만큼 나에게 관심이 많다는 증거니까. 


존 도어, 래리 페이지의 저서 《OKR》에서는 친한 친구나 가족에게 자신의 목표를 공유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목표 달성률이 40% 넘게 증가한다고 한다. 공표하기, 안 할 이유가 없다.



4. 같이 하기

혼자 하는 일에는 유혹이 따라다닌다. 목표 공표 후에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올해 독서 목표로 1일 1페이지 읽기를 시도했다. 공표도 안 한 상태로 혼자 실천한 결과는 어땠을까? 1월 간 54%의 성공에 그쳤다. 독서 습관을 들이기 위해 최소한으로 작게 잡은 목표였음에도 절반만 달성한 셈이다. 


그러다 2월부터 같은 목표를 가지고 회사 동료분들과 함께 1일 페이지에 재도전했다. 지난 6월까지 쭉 트래킹해 봤더니, 최고 93%, 최소 76% 성공했다. 함께하는 가치와 환결설정의 중요성을 실감 나게 체험했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속담을 조금 고쳐 쓰고 싶다. "빨리 갈 때도 함께 가고, 멀리 갈 때도 함께 가세요."



자기계발을 오래 유지하는 4가지 방법으로 작게 하기, 나를 알기, 공표하기, 같이 하기를 꼽았다. 나는 매일같이 씨름한다. 하면 무조건 좋다는 걸 알고 있는 자아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하려는 이유를 만들어내는 자아. 이 팽팽한 대결에서 후자가 자주 이기다 보니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일도 적지 않다. 그럴 땐 생각한다. 이렇게 내적 갈등을 자주 겪는 나도 괜찮은 사람인 거라고. 1%라도 어제보다 나아지기 위해 조금 더 몸과 정신을 움직인 결과로 실망감만 얻게 되더라도, 아무것도 안 한 날들보다는 성장했다고 믿는다. 


어차피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이 쉬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레게의 전설로 물리는 밥 말리는 말했다. '멋지다면 쉽지 않을 것이고, 쉽다면 멋지지 않을 것이다.' 나는 멋진 나를 항상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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