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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화영 Aug 07. 2023

22. 내 인생을 바꾼 유튜브 영상 Top3

전 직장에서 미디어팀 PD로 일하면서 약 400여 개의 영상을 제작했다. 4년 동안 본 레퍼런스 영상은 세어보진 않았으나 최소한으로 잡아도 500개는 될 것이다. 그중에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세 가지 영상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게 해 준, 소중한 영상들이다.


1. 인생에서 목숨 걸어야 하는 순간 [동기부여 영상]

https://youtu.be/1LitIpyABws

동기부여 영상으로는 이 영상이 내 마음 속 원톱이다. 


'인생에서 목숨 걸어야 하는 순간은 언제인가?' 이런 추상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 "해야 하는 것(must)과 원하는 것(want)이 겹쳐졌을 때, 이때가 바로 목숨을 걸어야 하는 순간입니다." 뺨을 한 대 맞은 것처럼 얼얼한 깨달음을 준 강연이었다. 그리고 이 영상은, 그 강연의 알짜배기만 모아놓았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을 때, 목적을 상실했을 때, 의욕이 떨어지고 무력감이 찾아올 때, 좀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이 있을 때 이 영상을 보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2. 찢어지게 가난한 마을에서 57명의 의대생을 배출한 비결 (이태석 신부, 구수환 감독)

https://youtu.be/L1_s0p7291M

"정말 30년 동안 (추석60분 PD로서) 뭔가 바꾸려고 프로그램을 꽤 많이 만들었는데도 안 바뀌었는데, 이게 지금 바뀌는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을 하니까. 돈이 문제입니까? 잠이 오나요? 이런 절호의 기회가 왔는데, 이걸 과연 상업적으로 따져야 되는 것인가. 그건 아니라는 거죠."


3개월의 한 번꼴로 보는 영상이다. <울지마 톤즈>, <부활>을 제작한 구수환 감독의 인터뷰. 그는 이태석 신부의 삶을 경청, 진심, 무욕, 공감, 공동체 의식. 이렇게 다섯 가지 핵심 키워드로 설명한다.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눈빛과 어조가 인상적이다. 이태석 신부를 알리는 일에 자신의 인생을 바친 그의 선한 뜻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영상이다. 소명의식, 사명감, 목적이 있는 삶, 나눔이란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3.[GMC풀강연] 과학과 인문학은 평등한가 - 최재천

https://youtu.be/F9X9xukWP14

"진리의 행보는 우리가 애써 만들어 놓은 학문의 경계를 존중해주지 않는다!"


"이제는 어느 한 개인이 혼자서 정답을 찾는 시대가 아닙니다. 이제는 한 학문 분야가, 경제학이, 정치학이, 물리학이 혼자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이제는 여러 분야가 만나지 않으면 함께 협업하지 않으면 답을 찾아낼 수가 없습니다. 그런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겁니다."


명언이 쏟아진다. 머리가 콱 박힌다. 뭔 강연이 이렇게 유익하고 재밌어? 어려운 개념을 이야기할 때 미간에 힘을 주었다가도, 흐름에 벗어나지 않고 완벽히 녹아든 강연자의 조크에 웃음이 피식 나온다. 


강연 주제가 이름이 어려워서 그렇지, 우리는 모두 느낀 적이 있다. 문과 머리와 이과 머리가 따로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사이에서 겪는 갈등. 이 모든 고민에 대한 답이 한 강연 안에 담겨 있다. 


최재천 교수가 주장하는 통섭의 중요성, 다양성의 확보, 우리가 지식을 함양하는 이유는 결국 이것 하나로 귀결된다. "알면 사랑한다." 우리는 더 많이 사랑하기 위해 앎을 이어간다. 



세 개의 영상에서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영상 속 그들은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인생을 걸었다는 것. 그래서 영상을 보다 보면 눈을 뗄 수 없고, 귀를 닫을 수 없다. 한 번만 볼 수 없고,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보면 또 새롭다. 유튜브의 순기능이란 이런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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