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행동 분석학' 책을 읽다 문득
꽃개를 잘 이해하기로 결심한 것은 아니다.
꽃개와 더 잘 지내기 위한 일환으로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하나는 훈육을 핑계로 화내지 않기.
어제 벌써 소리 한 번 질렀다. 둥이랑 싸우려 해서
둘이 책 읽기다.
'반려견 행동 분석학'이란 책을 읽다 '나와 잘 맞는 강아지 분양 팁'이란 챕터에서 흥미로운 내용을 봤다.
*애견 분양샵에서 나랑 잘 맞는 강아지를 분양받는 방법.
A. 사람이 지나쳐도 잘 누워있는 강아지.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다는 의미. 조용한 성격이 대부분.
B. 두 발로 서서 나를 바라보며 낑낑대는 강아지.
자기 표현력이 뛰어나고 스킨십을 좋아하는 강아지일 가능성. 나만 좋아하고 나만 바라보는 성향. 자녀를 출가시킨 중장년층 가정에 잘 맞다.
C. 배를 보이며 누워있는 강아지.
명랑하면서 활달한 성격. 의지하는 성격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 잘 맞다.
고육지책으로 전문가에게 기대할 만한 팁이겠지만 내가 이해한 강아지 성격은 이렇다.
1. 타고난 기질.
2. 부모 견에 의한 사회성 교육.
3. 견주에 의한 사회화 훈련(강아지가 당면한 생활환경).
4.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변하는 부분.
책에 소개된 내용은 1번 항목인 '타고난 기질'로 제한된다.
애견 분양샵은 공장에서 제품처럼 출하된 개들을 취급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2번 항목을 건너뛴 채 바로 3번 항목으로 진입하게 된다.
부모 견에 의한 사회성 교육이 전무한 상태에서 개를 키워본 적 없는 사람들(처음 분양받는 경우) 손에 맡겨지는 거라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훌륭히 잘 키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가 말하는 건 '개연성'이다)
내가 만난 성격이 정말 좋은 개는 애견카페 딩고 사장네 개들이다.
용구와
딩고의 공통점은
둘 다 부모 견 밑에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회성 교육을 받았다는 것.
애견카페는 강아지한테 불편한 환경이다.
새로운 개와 사람이 끊임없이 들어와 시끄럽게 군다.
커피나 음료를 만드는 소리도 날카롭다.
애견카페가 영업 목적으로 깔아 둔 개들은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
용구와 딩고는 40여 마리가 들락거리는 영업장에서 안방인 양 편안히 지낸다.
손님인 꽃개가 더 불안해!
*굵은 글씨는 책의 내용을 인용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