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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CON Jan 15. 2018

꽃개 네트워크 41 강아지 지능 순위에 이런 비밀이?

'반려견 행동 분석학'을 읽다 가장 놀랐던 부분.

반려견을 키우기로 결심했을 때 특별히 선호하는 종이 없다면 누구나 한 번쯤 검색해봤을지 모를 '강아지 지능 순위'.



나도 웰시코기가 11위란 걸 몇 번이나 확인했다.



그만큼 똑똑한 개라고 이해했는데 '반려견 행동 분석'의 '견종 성향 분석' 챕터에 소개된 내용은 그 의미가 전혀 달랐다.


견종별 IQ 순위는 복종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순위를 매겨놓은 것이다.




'복종심'을 '지능'으로 바꿔치기했다.

대체 누가 왜?

왜 우리는 이렇게 매번 부정확한 정보의 지배를 받게 되는 걸까?

'강아지 복종 순위'라고 하면 반감이 들까 봐 '지능'이라고 마사지한 걸까?

이게 다 기레기 탓

복종하는 태도의 반대를 자유분방함이라고 할 경우 웰시코기는 뒤에서 11번째로, 말을 잘 듣는 착한 개라는 뜻인데... 여전히 말이 안 된다.



꽃개는 말을 더럽게 안 듣고 야단치면 단단히 삐치는 경향이 있다.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다.

처음 보는 사람도 자기를 좋아하는 신호를 조금이라도 보이면 그 집에 가서 살 것처럼 안긴다.

꼬리를 방울뱀처럼 흔들면서.




이어지는 내용인 



단두형 견종과



장두형 견종의 차이도 흥미롭다.

강아지에 관심 좀 있는 이들에겐 아래 질문이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시추는 게으르고 둔한 강아지일까?



*주둥이가 짧은 강아지는 오래 걸으면 호흡이 불안정해 쉽게 지친다.

조금만 걸어도 드러눕는다.

움직임이 적어 체형이 통통한 편이다.

성격이 느긋해 온순하고 명랑하며 낯선 장소에서도 빨리 평온할 수 있다.


시추의 성격을 반대로 하면 꽃개가 거의 맞다.


주둥이가 긴 '하운드 종'은 멀리 보고 뛰기를 반복해 쉽게 지치지 않는다.

사냥에 능숙하다.

후각보다 시각을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배변 장소도 후각보다 눈으로 안전한 장소를 찾는다.


잭팟이라고 카펫에 간식을 뿌려주면 꽃개는 눈을 까뒤집고 찾는다.

바로 옆에 있는데도 그냥 지나칠 때가 많다.

애견 공원에 가서 뿌려줄 때도 코보다 눈을 쓴다.

눈으로 보고 급하게 주워 먹은 뒤 나중에 코를 킁킁대며 샅샅이 찾는다.





뭐든 파고들면 넓고 깊게 펼쳐진다.

'개'라는 한 글자에도 이렇게 다양한 입장과 사정이 숨어있다.





*굵은 글씨는 책의 내용을 인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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