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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CON Aug 21. 2016

보도블록 03 반려견을 흑백사진으로 찍으면 예쁠까?

대답은 예스다.

1. 카메라 메뉴에 들어가 화질(파일) 저장 형식을 RAW로 지정한다.

2. 수백장의 사진을 찍는다.



윈도에서는 RAW 파일의 '이미지'를 볼 수 없다.

3. 니콘 RAW 파일 전용 ViewNX2 프로그램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고른다.



4. 니콘 RAW 파일 전용 Capture NX-D 프로그램으로 골라낸 사진을 트리밍(크롭)한다.



1 대 1 비율로 한 건 인스타그램을 의식함과 동시에

초상 사진이란 걸 고려해서다.



5. 트리밍(크롭)한 이미지를 보정한다.

계조는 명암의 단계를 의미한다.

실루엣 사진을 생각해보면 

불타는 노을을 바라보는 시커먼 사람의 등짝이 있을 때

계조는 노을과 시커먼 등짝, 2단계다.

명암이 1단계부터 10단계까지 고르게 분포된 사진은

디테일이 부드럽고 풍부하다.

(꼭 그렇게 계조를 살려서 찍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다시 불타는 노을의 시커먼 등짝 사진을 생각해보면

실루엣 사진은 원래 그런 맛으로 찍는 거다)

그래서 사진을 찍는 사람의 '의도'란 게 중요한 데

나는 계조가 살아있는 개의 초상 사진을 원했다.

(물론 그렇게, 잘 됐다는 뜻은 아니다.

그런 '방향'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레벨 및 커브 곡선을

만지작거리긴 했지만 워낙 어둡게 찍는 것을 좋아해

중간 영역을 확대하면 톤이 거칠어졌다)



중간에 청록색 화살표로 찍은 유턴 표시를 주목하라.

저걸 누르면 내가 불러온 이미지 파일에 무슨 수작을 부렸든,

셔터를 눌러 센서에 빛의 데이터를 입힌 원본 파일로 돌아간다.

이것은 이론상 한 장의 이미지 파일에서

수백 장의 이미지 파일을 뽑아내는 게 가능하단 뜻이다.

내가 DSLR로 건너와 RAW 파일로 찍는,

처음이자 마지막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6. 크롭하고 보정한 사진에 사이즈를 지정해 JPEG 형식으로 변환 저장한다.



RAW 파일 원본 사이즈는 6000x4000이다.

7. 컬러로 저장한 사진을 이번엔 흑백으로 바꾼다.



여기서는 Capture NX-D 프로그램에서 모노크롬을 선택하는 방법을 택했다.

포토샵에서 그레이스케일 모드를 선택하는 방법도 있고

채도 조절 창을 열어, 채도를 완전히 죽여버리는 방법도 있다.

(상급자들에겐 흑백으로 바꾸는 더 좋은, 다양한 방법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모노크롬 모드는

니콘 D5500에서 선택할 수 있는 모노크롬 모드와 동일하다.

'촬영시 설정' 창을 열었을 때 나오는 저 명단은,

니콘 D5500의 그것과 동일하다.

위에서 내가 말한,

한 장의 이미지 파일에서 수백 장의 이미지 파일을 

뽑아낼 수 있다는 말이 바로 이거다.

(하지만 프로들은 대개 수백 장의 사진에서 한 장의 사진만 골라낼)

나는 벌써 내 맘대로 잘라낸, 두 장의 사진을 얻었다.



8. 흑백으로 바꾼 사진을 JPEG 형식으로 변환 저장한다.



9. 1500 사이즈를 900 사이즈로 줄여 브런치에 올린다.


동수, 시바견, 카페도기 알바견
탄이(혹은 타니), 도베르만
둥이, 웰시코기, 꽃개랑 형제견, 물성애자
?
마린, 장모 치와와
베베,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
(시)무룩, 시바견, 카페도기 알바견
히로, 시바견, 딩고 알바견, 사료성애자
보우, 시바견
꽃개, 웰시코기, 공성애자


꽃개 사진과 아래 코커 스패니얼 사진만 촬영 당시 JPEG로 저장돼

(니콘 전용 프로그램에서는 안 되기 때문에)

포토샵에서 그레이스케일 모드로 바꿨다.


줄리, 코커 스패니얼


10. 무릎 꿇고 앉아, 라이킷을 기다린다.

(이렇게 관심병 환자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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