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야경은 흥미로운 공간이다.
평소에는 볼 수 없는 색으로 물든 사물을 볼 수 있다.
하와이 새벽 사진을 찍기 위한 훈련의 일환으로
세 번의 도전을 해봤다.
1차 시기는 삼각대 없이, 공원을 찍었다.
저장 형식은 JPEG.
색공간은 sRGB.
2차 시기는 삼각대를 사용,
베란다를 통해 보이던
유난히 붉던 달을 찍었다.
저장 형식은 RAW.
색공간은 sRGB.
삼각대만 있으면 되겠지 했는데
개판오분전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F값을 더 주고
초점은 수동으로 잡아야 할 것 같다.
액정화면을 통해, 찍고 바로 확인한 사진은
컴퓨터 모니터로 보게 되는 것보다
밝게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액정화면으로 본 것보다 밝게 찍어야 한다는 뜻이다)
화이트밸런스는, 끔찍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생각에 반성을 많이 한 뒤
3차 시기는, 삼각대에다 셀프타이머 기능까지 동원해
거실 전망을 촬영했다.
저장 형식은 RAW,
색공간은 Adobe RGB.
여전히 어둡게 나오는 경향이 있지만
사진의 품질은 하늘과 땅 차이.
RAW에서 이 정도 노출은 쉽게 보정된다.
셀프 타이머 기능을 활용한 Dark Light 삽입.
RAW파일을 다룰 줄 알게 되면
화이트밸런스도 자유롭게 조절 가능하다.
니콘D5500은 색공간 옵션이 있다.
sRGB는 음악으로 치면 mp3 파일 형식처럼
빠른 구동을 목적으로 제한시킨 색공간으로 이해하고 있다.
카메라 색공간을 Adobe RGB로 맞췄다면
이미지파일을 다루는 프로그램 색공간도
Adobe RGB로 맞춰 주어야 한다.
같은 JPEG파일도
색공간에 따라 달라진다.
sRGB.
Adobe RGB.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Adobe RGB로 색공간을 바꾼 아래 사진의 기둥이
더 파래진 걸 확인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Red가 상승하면서 채도가 올라간다.
무조건 Adobe RGB로 갈아타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항상 '인쇄'를 최종 목적으로
사진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RAW로 갈아타고
색공간도 Adobe RGB로 갈아탔지만
SNS를 비롯한 웹 환경에서만
사진 활동을 즐기는 거라면
굳이 갈아탈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