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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CON Dec 13. 2016

보도블록 12 기레기들의 사전 선거 운동

개돼지몰이가 시작됐다.



원래는 이재명 성남 대통령에 관한 글을 쓸 생각이었다.





아, 또 시작됐구나. 말 한마디로 사람을 튀겨먹는 계절.

사대강을 튀겨먹고 자원외교를 튀겨먹고 방위산업을 튀겨먹고 대통령 선거를 튀겨먹은 인간은 못 잡고, 최태민 일가에 몸과 마음을 빼앗긴 여자가 대통령직에 올라 세월호를 튀겨먹고 메르스를 튀겨먹고 나라살림을 튀겨먹고 민주주의를 튀겨먹는 건 못 막아도, 말 한마디 잘못한 사람은 껍질째 벗겨서 튀겨먹는 계절. 너희들이 몰라서 그렇지 따지고 보면 이재명도 저쪽과 똑같은 놈들이야, 라는 메시지로 정치혐오를 유발하는.


구더기는 된장과 똥을 구별하지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이런 글을 쓰려다 관둔 건 본인이 어제 바로 공개 사과를 했기 때문이다. 당사자가 사과를 하는데 굳이 토를 달 필요는 없으니까.





그렇게 털고 자나 싶었는데 다음 아고라 베스트에 도배된 문재인 관련 글.





이건 또 뭐야?



 


잘 읽어야 한다. 기사의 맥락을 이해하려면 두 번 정도는 꼼꼼히 읽어야 한다. 그래야 내가 내는 퀴즈의 정답을 말할 수 있다.

1. 문재인이 저 모임에 참석했다?

2. 문재인이 사전선거운동을 했다?

3. 문재인이 김영란법을 위반했다?

4. 당신이 위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 알쏭달쏭하다면 그 이유는?

박귀성 기자의 기사 제목을 그렇게 뽑았기 때문이다. 사건의 주체인 노영민 전 의원의 이름 대신 "문재인"이란 이름을 삽입했고, 사진도 노영민 전 의원 대신 문재인 사진을 넣었다.

5. 노영민 전 의원이 문재인의 측근이라는 근거는?

기자는 노영민 전 의원의 "워딩"을 근거로 문재인 원래 대통령의 범죄인 양 묘사한 것이다. 재미난 것은 지난 토요일, 나도 지인들을 만나 유사한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노영민 전 의원이 "비공개"를 전제로 한 발언은 크게 두 가지.

1. 국민의당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2. 문재인 당선을 돕자.

우리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보고(두 지인이 영화광) 호프집으로 옮겨 치맥을 즐기는 자리에서 웬만한 막장 드라마보다 재미있는 '탄핵정국'을 논하다 자연히 국민의당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내 견해는 노영민 전 의원의 견해와 거의 같았고, 정치적 지향점이 미세하게 다른 두 지인의 견해도 유사했다. 허위사실에 근거한 내용이 아니다. [김어준의 파파이스] 시청자들은 국회의원 선거 결과가 나왔을 무렵부터 노스트라다문예를 통해 꾸준히 '학습'하고 있던 내용이었다.





손학규, YTN에 출연해 촛불 집회가 대통령제를 반대한 거라고 허위사실 유포한.





박근혜가 '담화문'이라는 거짓말을 발표할 때마다 인정해야 한다고 한 손학규.





도박판에서 판돈을 거는 데 왜 남의 손목을 걸고 그래?





김종인은 (우리가 까먹을까 봐) 어제 또다시 문재인의 당선 후 개헌 전략을 가짜라고 비하.





일본 군국주의에 고맙다고 인사한, 반기름장어문.





국민의당은?





개헌 몰이를 시작한 진짜 속내.





정치는, 박지원이 즐겨 말하는 대로 살아있는 생물이고, 유권자도 박지원의 생각과 달리 살아있는 생물이어서, 개돼지처럼 안 있고 나름대로 모니터링하고, 서로의 견해를 브리핑하면서 "정치"라는 생물이 나아갈 방향을 유추하고 있다. 모처럼 만난 지인들과 치맥을 즐기는 그 자리에서 나는 한 발 더 나아가, 국민의당은 여름이 오기 전에 사라질 거라고 전망했다.(나의 분노는 터무니없이 낙관적이다)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민의당의 존재 이유는 사라지므로.

민주당 밑에서 야당 노릇할 수 있나?


지금이야 박근혜 밑이니까 야당 흉내라도 내는 거지만. 12월 2일, 박지원이 비박 핑계를 대며 탄핵 발의를 미룬 순간 쏟아진 비난은, 한 번의 실수에 따른 결과가 아니다. [김어준의 파파이스]를 비롯한 수많은 인터넷 매체를 통해 국민의당 정체성이 상당 부분 노출된 상태에서 저지른 판단이었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국민의당을 승리로 이끈 주문은 호남홀대론이다. 노무현 정권이 호남을 홀대했으니 문재인이 중심인 민주당을 찍어선 안 된다는. 노무현 정권 아래서 치르는 선거라면 몰라도, 이명박이 5년이나 해 처먹고, 박근혜가 김기춘을 앞세워 전라도를 작살내는 마당에, 이 세상 사람도 아닌 노무현 정권을 심판하는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겠다고? 이게 말이니, 변이니.





그런데 넘어갔다, 민주화의 성지라는 데가.

하지만 냉정히 분석해보면 그렇게 놀라운 결과도 아니다.





이태규. 당선되자마자 연립정부, 연립정권을 예언한.

파파이스 시청자들만 노스트라다문예 하는 거 아니야!





알고 봤더니 이명박맨.





광주일보, 자랑스러운 민주 신문?





광주일보를 먹은 효성은 이명박 사돈 그룹.





이 분은 여론조사 회사 관계자.(사장인 걸로 기억하는데 확실치 않다)





지난 총선 당시 광주일보는 조중동을 보는 줄 알았다.





국민의당이 제일 먼저 한 일.





명분은, 싸우지 말자.(연립정부, 연립정권, 그것을 가능케 하는 개헌~)





개헌은, 새누리당한테도 환상적인 출구 전략이다. 박근혜가 최순실이랑 붙어먹는 거, 그 바닥에선 어느 정도 알려진 내용이었을 테니. 대통령제가 만악의 근원이라고 몰아붙여 빠져나갈 궁리는 오래전부터 계획된 일.

박근혜 문제헌법 문제로 프레임 전환.

대통령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분권형 개헌을 통해 문재인이 대통령 권력을 행사하는 사태를 원천 봉쇄. 박근혜까지는 몰라도 부정 선거를 저지른 이명박 정권에게까지 청소의 손길이 오는 걸 막을 심산으로. 개헌은 박근혜에 이은 이명박의 두 번째 보험이라고 나는 확신하며, 두 지인도 대충 그렇게 동의했다. 더 이상 개돼지가 되지 않기로 결심한 이라면 누구나 쉽게 뽑아낼 수 있는 수준의 예상도. 노영민 전 의원의 1번 발언은 국민의당이 발끈할 정도로 놀랍거나 새롭지 않다는 것이다.

문제는 조직화를 꾀한 듯한 2번 발언. 첫 번째 점검 사항, 비공개로 한 모임이 어떻게 폭로됐지?






이석기 의원도 그렇게 당했다. 어느 모임에 나가 한 "말"이 내란을 꾀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통합진보당 해산으로까지 이어졌다. 이석기 의원이 총이라는 불법 무기를 취득해 국민이나 국가를 향해 쏜 적이라도 있나,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학생들이 잔뜩 탄 배를 침몰시킨 적이라도 있나. 그는 그냥 "말"을 했을 뿐이다. 자기들끼리의 비공개 모임에서.

억울한 일을 당해 힘든 사람은 술자리에서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놈의 나라, 확 엎어버리든가 해야지.


내란음모? 앞에 듣는 '사람' 있으면 내란선동?

하지만 이석기 의원이 유일한 피해자도 아니고 첫 번째 피해자도 아니었다.





노무현 대통령.

저 말 한마디에 탄핵됐다.

불법 선거를 한 것도 아니고, 부정선거를 한 것도 아닌데,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는 발언이라며 선관위가 유권 해석을 내리자마자 바로 탄핵시켜버렸다. 실제로 국정원을 동원해 부정선거를 치른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은 무슨 벌을 받았지?

그렇다면 이건 혹시 자작극이 아닐까?



 



노영민 전 의원도 사정하는 기관으로부터 이런 전화를 받고 할 수 없이? "의원"들은 우리와 다르게 선거법에 민감하다. 그것이 어디까지 얼마나 날카롭게 적용되는지 누구보다 잘 알아 명함 한 장 돌릴 때도 조심하는 법인데, 그는 너무 멀리 나갔다. 쓸데없이, 필요 이상으로 나댔다. 심리적 동기도 있어 보인다. 카드단말기까지 설치해 자신이 낸 책을 팔다 들켜서 선거 출마를 포기했던 아픔. 그 일에 앙심을 품고 변태적 복수? 지역 유지가 포함된 100여 명이 저렇게 공개된 장소에서 저렇게 대놓고 '조직'화? 

그랬더니 100여 명 중 누군가 양심 고백을 했다? 아니면 이석기 때처럼 처음부터 위장하고 잠입한 자에 의한 폭로, 기사화. 행위 주체는 노영민 전 의원인데 기사 제목은 문재인, 기사에 사용된 사진도 문재인. 이건 너무 쉬운데?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 하나 죽이기가 이렇게 쉬워서야.





박귀성 기자보다 온건하게 쓴 기사를 찾아봤다.





뷰스앤뉴스 기사도 문재인 원래 대통령과 "엮어" 놓긴 했지만 톤이 많이 다르다. 핫클릭 2위에 오른 이 기사를 긁어올 때 1위에 올랐던 기사는 아래.



 




댓글을 보라.

좌익효수들이 돌아왔다.





여기는 광우병 촛불 시위 때 찬란하게 뜨거웠던 다음 아고라 베스트 게시판.





문재인 대통령을 막기 위해 게시판을 도배 중인 좌익효수들. 이명박의 사주를 받은 국정원이 돌아온 걸까? 내가 파악한 바로는 그렇지 않았다. 이 중 몇은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절반 이상은 국민의당 지지자인 걸로 파악됐다.(필명을 누르면 그가 올린 모든 글을 볼 수 있다) 그들은 문재인을 죽이면 국민의당 후보가 대통령직을 먹을 거라고 보거나 (그로 인해) 전라도가 살기 좋은 지방이 될 거라고 믿는 듯 보였다. 재미난 것은 박근혜 탄핵안 가결을 생중계한 일본의 반응.





이명박근혜와 국정원, 종편과 좌익효수들과 일부 국민의당 지지자들 입장과 정확히 일치.


문재인 대통령은 절대 안 돼!




산에서 내려온 손학규에게 묻습니다. 개헌하면, 한 마디 "말"로 생사람 튀겨먹는, 조중동문을 비롯한 MBC, KBS 기레기들이 사라지는 겁니까? 개헌을 하면 기레기들이 싹 사라져서 최순실 따위에 대통령 권력을 넘기는 박근혜 따위를 언론이 검증해서 걸러낼 수 있게 됩니까? 그렇지 않다면 그런 개헌 백날 해봐야 무슨 소용 있습니까. 최순실 따위에 국가 권력을 넘기는 박근혜 따위가 당신들 뜻대로 잘게 쪼개진 권력자 위치 찾아가 농탕질 해 먹는 역사가 똑같이 반복될 텐데. 그런 개헌 하자고 우리가 추운 광장에 나가 촛불을 들었다고 허위사실 유포한 님은 수사받고 감방 갑시다.

얼마 전에는 박지원이 JTBC 뉴스룸에 나가 손석희 앞에서 개헌을 원하는 국민이 80퍼센트라고 허위사실 유포하더니, 이번엔 손학규. 어떻게 그런 감각으로 "정치인" 노릇을 해오고 감히 산에서 내려올 생각을 했는지 의문이다. 


 



김기춘이 이석기 의원의 "몇 마디 말"로 통진당을 날려버리는 작업에 몰빵했을 때 민주당을 비롯한 이쪽 의원들은 뱀을 만난 쥐처럼 꼼짝 못했다. 이정희 의원이 국회에서 단식 투쟁을 할 때도 신문기자 사진에 찍힐까 봐 멀찌감치 돌아갔다고 한다. 사상의 자유를 지닌, 국민을 대리하도록 선출된 독립된 헌법기관을 그들은 "나병환자"처럼 대했던 것이다. 그런 참혹한 시기에 굴하지 않고 일갈한 문재인 기사를 일부러 조선일보 걸로 긁어왔다. 댓글들은 안 봐도 비디오, 당신 예상이 100프로 맞다. 북한은 사상의 자유가 없다. 문재인은 그래선 안 된다고 주장한 것인데 조선일보의 훌륭한 애독자 눈엔 문재인이야말로 종북, 좌파, 빨갱이. 





기레기들의 시절이 돌아왔다.

말 한마디로 이쪽의 대권 주자를 날려버리는, 그래서 이명박근혜 따위(반기문 대기)에 나라를 갖다 바치는 일에 헌신하는, 사전선거운동가들이자 사전선거조력자들. 손학규의 개헌으로도 청소할 수 없는 기득권이자 특권층인, 청와대 비아그라들.

탄핵안 가결?

그것이 우리의 승리를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인터스텔라]에서 보았던 엄청난 반동의 파도가 몰려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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