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정품 배터리와 샌디스크 SD카드 64GB를 질러 용량을 확대했다.
지난 일요일.
다나와에 들어가 3시간을 끙끙된 뒤에 겨우 카메라 부품 2개를 장만했다.
샌디스크 SDXC Extreme Pro UHS-I U3[정품 64G].
41,110원.
속도가 95MB/S", 초당 95메가바이트.
봉인된 박스.
완벽한 새 것임을 알 수 있다.
제대로 샀군.
메모리카드 종류가 많아 몇 번을 확인해야 했다.
호환성 체크는 기본.
UHS-1 지원되는 것까지 확인, 울트라 하이 스피드, 굳.
빨리 테스트해보고 싶지만
노란 박스의 홀로그램 스티커를 붙여야 A/S를 받을 수 있다고.
시키는 대로 했다.
원래 쓰던 8GB 메모리 카드.
RAW 파일로 213장을 찍을 수 있었다.
JREG로 찍으면 문제가 없는데 RAW를 고집하다 보니 용량에 문제가 온 것.
동면.
니콘 정품 배터리 EN-EL14a.
무료 인화권, 계획은 없지만 일단 굳.
A/S 센터 안내문까지.
그런데 봉인이 안 되어 있다, 흐음.
정품 박스에 아무런 해도 입히지 않고 내용물을 꺼낼 수 있다.
거꾸로 정품 박스만 있으면 중고 배터리를 넣을 수 있다는 뜻.
비닐도 봉인이 안 되어있다, 으음.
배터리 제조년월 확인.
2016년 4월이면 나쁘지 않은 기록.
값은 무려 54,000원.
깡패 같은 값이지만 카메라 사용 시간 연장을 위해 지를 수밖에 없었다.
다나와에서 검색했을 땐 이보다 만 원 가까이 싸게 파는 가게도 있었다.
하지만 거기는 벌크 포장으로 판매한다고.
벌크 포장이 뭔지 검색해봤더니 정품 박스 없이 간단하고 안전하게 포장하는 방식이라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그 가게도 벌크 포장이 아닌 일반 포장이라는 옵션을 둬 15,000원을 더 받았다.
그러니까 벌크 포장을 선택하면 무려 15,000원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거였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구조.
그런데 벌크 포장을 선택해서 받은 소비자 중에 제조년월의 문제를 지적한 글이 게시판에 있었다.
2014년에 생산된 배터리를 주는 건 뭐냐고.
만 원 가까이 아낄 수 있지만 최소 5년은 쓸 카메라인데, 불확실한 배터리를 쓸 수는 없었다.
한국의 중소기업이 제조한 비품 배터리는 거의 반값에 살 수 있다.
허나 그런 식으로 호환은 되지만 비품인 배터리의 문제를 직접 경험한 적이 있어 그걸 살 수는 없었다.
니콘 D5500 전에 사용한 후지필름 파인픽스 S200 EXR을 장만할 당시 비품 배터리를 옵션으로 선택해 사용했는데 어느 날 카메라 안에 장착된 상태에서 팝콘처럼 부풀어 올랐다.
'터진' 건 아닌데 '배가 불러' 버린 것이다.
탈착도 잘 안 돼 겨우 빼서 버렸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번엔 비싸도 정품으로 가자 했던 것이다.
정품 박스에 봉인이 안 된 점이 거슬리긴 하지만 '믿고' 충전을 시작했다.
3시간쯤 충전하니 다 됐다고.
카메라에 새 메모리카드와 새 배터리를 삽입해 테스트 촬영.
메모리카드 포맷을 한 뒤 모델 앞으로.
아내와 아들이 외출했다고 문 앞에서 기다리는 꽃개.
메모리카드의 처리 속도가 빨라지면 화질에도 영향을 줄까?
일단 찍을 수 있는 사진의 숫자는 1.7k로 표시됐다.
RAW 파일로 1700장을 찍을 수 있다는 뜻.
필름 걱정은 이걸로 끝.
꽃개 눈동자 확대.
카메라가 싫은 꽃개.
한 시간도 안 지났는데 엄마하고 형이 그리운 꽃개.
카메라 옆그레이드 성공.
하와이 가서 닥치는 대로 셔터 누를 준비 끝.
우울한 소식 하나.
내 카메라는 이름 자체가 사라졌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