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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CON Jan 07. 2017

꽃개 네트워크 25 광교 애견 공원 재개장 리뷰

이 구역의 미친 개는 누구?

광교호수공원애견놀이터가 재개장했다.

광교 애견 공원이 일시 폐쇄되었던 이유는 여기.



둥이네랑 갔다.



등록된 반려견만 출입시키겠다는 알림.

개를 등록하는 법은 가까운 동물병원에 문의하면 된다.

관계자가 내장 칩으로 할 건지, 외장 칩으로 할 건지 물을 것이다.

내장 칩은 개 관련 정보가 입력된 칩을 체내에 삽입하는 것이고,

외장 칩은 목걸이로 만들어 착용하는 것이다.

우리는 외장 칩을 택했다.

이 애견 공원에 출입할 목적으로 등록한 것이다.

광교 애견 공원은 처음부터 등록된 반려견만 출입하도록 되어있었다.

중간에 흐지부지됐다, 독극물 사망 사건을 계기로 부활시킨 모양이다.

정부가 반려견 등록제를 시행하는 이유는, 개를 버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독극물에 의한 반려견 사망 사건은, 토사물 잔여물을 감정한 결과

미량의 제초제가 나왔다고 하는 모양이다.

제초 작업을 한 결과물, 예컨대 토양이나 풀을 먹고 그렇게 된 게 아니라

(그런 시나리오라면 더 많은 반려견이 사망했어야 했을 것이다)

제초 작업을 마친 뒤 남은 제초제 관리를 소홀히 해,

반려견이 먹고 사망한 사건이 아닌가 싶다.



정확한 사고 경위가 밝혀진 건 아니다.

한순간에 반려견을 잃은 견주가 적절한 보상을 받은 것도 아니다.

우리는, 더 바랄 수 없는 사회에 사는(갇힌) 걸까?



배변 봉투는 여기에.



수도관이 있지만 동파 방지를 위해 물은 나오지 않는다.

개가 마실 물을 준비해오는 게 좋다.



접혀있는 우산을 펴면 그늘이 생기지만 겨울에는 그럴 필요 없다.



옷은 따뜻하게 입어야 하고, 커피 정도는 준비해 오는 게 좋다.

하지만 금방 식어버리기 때문에 보온병을 준비하면 더 좋다.



만나자마자



논다.



신나게



뛴다.



포인트를 발견하고

(녀석들 입장에서는 백화점 1층 향수 매장)



서로 먼저 비비겠다고 싸운다.



먼저 발견한 둥이부터 비빈다.



비비고 싶다. 그냥 막 문지르고 싶다.



둥이가 자리를 비키자



비빈다, 행복해한다.

나중에 뭐가 있나 확인해보니, 역시 똥의 잔여물.



광활한 공원을 전세 냈다.

재개장 소식이 덜 알려진 것인지,

미등록된 개는 출입을 막겠다는 협박이 통한 것인지,

입장객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형제는 회포를 푼다.



노즈 워크를 이용한 간식 타임.



뜀박질.


픽사베이 출처.


3단 기어 변속.



질주.



가까스로 충돌을 피한 뒤



파잇!


인터넷 출처.


빠잇!



격렬하게 논 뒤



간식 타임.


뉴시스 출처.


쉽지만은 않다.



집중력 업!


통일뉴스 출처.


쩜!



쩜!



둥이도!



여기서 주의사항.

이 친구들은 웰시코기가 맞지만, 다른 웰시코기도 이렇게 뛴다는 보장은 없다.

무리해서 뛸 경우 허리에 무리가 온다는 이슈가 있다.

이런 걸 훈련시켜야 할 이유 역시 전혀 없다.

꽃개는 엄청난 점프력을 자랑하지만

우리끼리는 '믹스가 아닐까' 의심한다.



이것은


AFP BBNews 출처.


두구

두구

두구

두구

둥.



녀석, 무리를 했는지 집에 돌아와 목욕을 한 뒤

공원에서 신나게 먹은 간식들을 한 방에 게워냈다.


인터넷 출처.


하지만 그것은 아직 오지 않은 일.



형제는 두 달 만에 찾은 공원의 자유를 만끽한다.



이 구역의 미친 개가 누구라규?



아빠는, 니 때문에 조마조마하다.

검정 시바견들이 무슨 죄라고.

송곳니 말고 알로하 하면

안 되겠니?

레인보우,

피이쓰,

무지개,

사랑과,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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