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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CON Jun 28. 2016

꽃개 네트워크 04 이름이 왜 "꽃개"에요?

민주주의가 원래 그렇다.

이름을 지어야 했다.

엄마견 보호자 가족이 지어준 '아토'도

입에 착 붙는 좋은 이름이지만

우리만의 독특한 정체성이 가미된 

이름이 필요했다.

(세상에 그런 게 있다면 말이다)


각 사진들의 출처 : 인터넷


우리는 일주일 동안 각자 원하는 이름을 찾기로 했다.

한 사람당 두 개의 이름을 제출해

여섯 개의 이름을 모은 뒤

선호하는 이름 세 개에 순위를 매기는 투표를 했다.

1등 3점, 2등 2점, 3등 1점 점수를 매겨 합산한 결과


각 사진들의 출처 : 인터넷


세 개의 이름이 결선 투표에 진출,

다시 같은 방식으로 세 개의 이름에 순위를 매기는 투표를 하고

점수를 합산해 '꽃개'로 확정지었다.

개 이름 하나 짓는 데

뭐 이리 복잡하냐는 반론도 가능하지만

나는 아이에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민의가 충실히 반영되는

투표 제도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투표 결과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개 이름은 2음절로 된, 발음하기 쉬운 단어가 좋다.

개 입장에서도 알아듣기 쉽도록 해주는 차원에서.

나도 그 점을 알고 유권자들에게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풀네임이고

평소에는 '벨바'라고 부르면 된다고 호소했지만

씨알도 안 먹혔다.

꽃개도 참 세다고 여겼는데

어느 개 카페에 올라온

'찌개'란 이름을 보고

겸허히 무릎 꿇었다.

다음 개 이름은 성개다!

구글로 '똘똘이'를 검색하다

발견한 웰시코기.


출처 : TV 동물농장
출처 :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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