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 속에서 일어난 일 }

2022년 1월 25일의 놀이

by 김혜진


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원에 갈까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막내는 올해가 마지막 유아기인데 공부하는 엄마를 둬서 언니들 만큼 엄마와 충분히 놀지 못했다.

내겐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었으니까-

멀티가 안되는 나로서는 출석수업이 아니라 비대면 수업이 주를 이루는 학교 특성에도 불구하고

엄마로서 먹고사니즘 외에 마음을 들이고 정성을 들여야 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놀아주는데는 한계가 있었고 간헐적으로 놀아줄 수 밖에 없었는데


충분히 놀기 위해서,

이제까지 열심히 달려 왔으니 충분히 쉬기 위해서,


1년을 쉬기로 했다.


충분히 놀면서 충분히 쉬는게 과연 함께 갈 수 있는 부분일까? 싶지만 해보기로 했고

그 두 부분이 함께 가는 게 가능 하다는 걸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그래서 말이지.

요즘 우린 신나게 놀고 있다. 후후-


화요일에는 별에가 큰 종이에 가족이 함께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해서

나, 별에, 뜰에는 함께 그림을 그렸다. (숲에는 부분 명예퇴직을 했다.)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고 엄마가 색종이를 작은 조각으로 오려 붙여두면 아이들은 색종이에게 생명을 입혀준다.

어떤 종이는 요정의 옷이 되고 어떤 종이는 여우의 집이 되고 어떤 종이는 하늘의 구름과 별이 되며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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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어두워지며 강한 바람이 불어오자. 사람이 바람에 휙 날아갔어요

“이런! 내 사과가 다 떨어져 버렸잖아?”

그런데 하늘을 날아 떨어진 사과가 어디갔죠?

사과를 잡은 오랑우탄 !

생명이 없던 나무에 떨어져 열매를 갖게 된 나무

어떤 사과는 여우의 창고로 들어갔네요?


사과는 떨어졌지만 다른 모두를 행복하게 했어요.

그때 요정이 나타나 떨어지는 사람을 지켜주려고 하늘그물을 쳐요.

그물의 반짝 반짝 금빛 생명들이 사람을 지켜 줄 거예요.

그리고 이 빛들은 하늘로 다시 올라가 어두운 밤의 별이 돼요.


“요정님, 절 지켜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젠 사과를 떨어트린 사람도 즐거워요.

요정님이 사람을 지켜줬고 사과를 숲 속 친구들과 나누게 되었거든요.




우리의 수다는 그림의 이갸기가 된다.

놀이를 하며 그림도 짓고 이야기도 짓는 아이들

마치 생명을 짓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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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요소 1 : 엄마가 되려고 준비하는 별에의 새

좋아하는 요소 2: 엄마가 떨어지는 사람을 그리자 '그물'을 꺼내어 살려준 뜰에 요정

좋아하는 요소 3 : 떨어지는 사과를 므흣하게 잡는 오랑우탄 (오랑우탄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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