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다고 지우지 않는 것

요한복음

by 김혜진

20220209.수 / 요 11:47-57

> 요약

나사로가 살아난 사건으로 두려움을 느낀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죽여야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드러나게 다니지 않으신다. 유월절에 사람들은 예루살렘에 가서 예수님이 명절에 오실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한다.

> 묵상

나사로의 죽음과 부활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자 종교지도자들의 불안과 두려움은 확실하게 커져간다. 당시 로마의 지배아래 있었던 이들로서는 사회적 혼란이 심화되면 로마가 직접적인 통치를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것은 이스라엘 민족에게도 특히 당시 유대지도자들에게 위협이 되는 일이었기에 어찌보면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의 두려움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그들의 두려움이 당연하다고 하더라도 예수님을 죽이는 것이 정당화 될 문제인가? 는 별개인 것 같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두려움으로 타자를 혹은 어떠한 그룹과 집단을 지워버리고 싶어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내가 두렵고 힘들어질 상황이 오면 누군가를 향한 폭력이 정당화 되는 경우 말이다. 난 동성애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그들을 인정하면 (일단 과연 이것이 인정의 문제인가를 논하지도 않고) 발생할 두려움으로 인해 동성애자들을 사회에서 지우고 싶어하는 것, 난민들을 인정하면, 이슬람을 인정하면, 그렇게 인정하면 발생할 두려움으로 인해 현실에서 그들을 수용하고 살아보기도 전에 우린 그들을 지우고 싶어한다. 그것이 예수님을 지워버리고 싶어하는 당시 지도자들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

수용되지 말아야 할 사람, 죽어야 하는 사람, 지워져야 하는 사람은 없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지워버리고 싶은 그 사람을 사회에 일원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모두에게 필요한데 우린 쉽게 지우고 싶어하고 지워버릴 것에 대한 고민을 한다.

난 개인적으로 이번 대선후보는 심상정을 지지하는데 그 이유는 그런거다.(이전까지는 크게 심상정에게 관심이 없었다.) 그녀는 사회가 지우고 싶어하는 것들 우리와 다르다고 집단주의로 성격이 다른 집단을 수용하고 싶어하지 않는 이들의 편에 그녀가 다양하게 서는 것을 보았다. 심상정이 노동자만 혹은 동성애를 위해서만 섰다면 심상정을 지지하지 않았을 거 같은데 노동자, 동성애, 동물, 그리고 백신피해자 등, 그녀는 그런 세상이 잘 보지 않는 곳을 확대해 나가고 있었고 목소리를 들어주는 자였다. 난 그것이 감사하다. 이젠 누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누군가를 뽑는 것이 아니라 내 한표를 가치있게 사용하기로 했다. 그것이 고작 0.몇%에 해당한다 할지라도 무언가가 두려워서 피하는 선택이 아닌 0.몇의 걸음을 위해서 사용 되는것이 훨씬 가치있다고 판단되었다.

나또한 두려워서 지우고 싶은 것은 없었는지 사회적으로 개인적으로 날 돌아봐야지. 일단 요즘 최대 관심사인 부모님과 함께해야 하는 미래를 생각하면 엄마의 씀씀이, 아빠의 중독, 남편의 경제적 무관심 등이 지워버리고 싶은 것들 중 하나인데 그것들을 지우려 하기보다 수용해서 해결해 나가려는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야지. 그것이 설사 내 짐과 책임이 더해지고 무거워지는 길이라 하더라도 나만 혹은 우리만 살기위해 떼어내는 것은 예수님이 죽기까지 보여주신 삶이 아닌 거 같으니까.

> 삶

1. 이번 선거에 대해 관심갖고 가치있게 나의 한표를 사용하자. 그리고 나도 세상이 지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편에서서 목소리에 힘을 보태야지.

2. 누군가가 해주길 바라거나, 힘들고 짐스럽고 두렵다고 나만을 생각하지 않고 가장 현실적인 대안을 위해 공부하고 실행하며 살아가기

> 기도

하나님,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들이 많아지면 사회에 혼란이 가중되니 그것을 위협으로 느낀 이들의 두려움이 사실 너무나 이해됩니다. 하나님 그렇다고 우리가 두려워서 사회에 혼란이 가중될까봐 우리가 무언가를 쉽게 지우고 없애려 논의하는 자가 아니라 그런 그들을 수용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이들이 되길 바랍니다. 설사 그 길이 두렵고 힘들고 무겁다 하더라도 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우리의 시선이 어느 한 집단에만 편중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세상이 지우고자 하는 개인과 집단들을 발견하고 그들과 동행할 수 있게 우리의 시선을 넓혀 주시고 함께 할 용기를 우리에게 주세요. 엄마, 아빠를 모셔야 하는 삶이 실제적으로 가까워져 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피하고 싶고 우리만 잘 살고 싶은 생각이 들때가 왜 없겠어요? 우리 가족 구성원들의 면면을 생각하면 사실 제 개인적으로 너무 큰 두려움 입니다. 하지만 두렵다고 나와 내가 속한 최소한의 우리라는 선을 두어 나누지 않길 기도합니다.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길을 찾고 그 길을 찾기 위해 시간과 마음과 몸을 다해 노력하는 제가 되게 도와주세요. 하나님,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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