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뺑소니
주차 뺑소니를 당하고
뺑소니담당 경찰관은
자신의 스케쥴을 얘기하며 다음주나 조사를 시작할 듯 말했다
주변 지인들의 조언으로 좀 떨어졌지만
다사랑 건물 cctv를 확인했고
우리 바울이를 푹 치고 간 그 차가 내 눈앞에 훤히 보였다
하얀탑차인데 안타깝게도 우리가 가진 자료로 번호판은 나오지 않는다
친절한 다사랑 직원덕에 다른가게 씨씨티비도 봤고
그 가게 앞 도로에 잠시 정차해 누군가를 태우더니 그 차는 간다
역시나 번호판은 보이지 않지만
탑차에 써있는 글들을 주변 상인들이 자주 목격한 차량이라고 한다
근처 방범용 cctv는 없고
오늘 다사랑에 부탁해 진입경로를 보고 그쪽 방범용 cctv가 있나 확인하고 싶지만 오늘 문을 닫았다
저녁에 여보가 오면 노래방과 편의점 cctv를 확인하고 싶은데 마음이 차다
어제 저녁 찾은 자료를 경찰관에게 줬고
그는 반응이 없다
다음날 전화해 물어보니 아직 아무 조사도 안했고 차량번호가 중요하니 차량번호 판독기를 돌릴거라 한다
언제냐 물으니 돌려야니 돌리긴 할거란 식이다
그의 태도가 정말 허무했다
그래 바쁘겠지 그렇지만 뭐랄까 책임감은 물론 관심조차 느껴지지 않는 말과 목소리랄까
모든것이 서럽다
가끔 감당 안되는 서러움이 발생하는데
지금 겪는 상황도 그런 상황 중 하나인거 같다
내가 돈이 있고 빽이있고 명예나 권력, 혹은 인맥이 있었다면 그때도 지금과 같이 상황이 흘러 갔을까?
그런게 있었다면 난 애초에 바울이가 다친것쯤 내 스스로 고치거나 다른 더 좋은 차를 샀을까?
그런 능력이 없어봐서 모르겠다
난 세상 어느 면인가는 경험할 수 없어 선택할수도 상상할수도 없이 그렇게 영원히 닿지 않는 어딘가로 남게 되는건가
방범용 cctv녹화 보관기간이 30일 이랬다
건물 cctv녹화 보관기간이 14일 이랬다
난 경찰만 믿고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고
그러니 내 발로 뛰어야지 별 수 있나
시리고 서러워도 옷깃을 여미고 오늘 저녁에도 나가야지
그래도 누군가는 자기일이 아니여도 도움을 주는 친절한 이들이 있으니
그나마 세상이 균형이 맞는건가 싶다
그런데도 눈물이 삐죽삐죽 나네?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