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걷는다.

2014 / 10 / 12 AM 2:56

by 김혜진



늦은시간, 예상치 못한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긴 통화후 정리되지 않은상황, 정리되지 않은 마음속에서 한두줄기는 다시 빛을 받기 시작한다

나는 걷는다.
그곳이 어떤곳이든-

그것이 촉촉한 잔디밭이 아니라 하여도
모난 돌밭을 깨지며 구른다 하여도
나는 걷는다
이제껏 그래왔듯이

지켜야할 것들을 손에서 놓지않고서
소중한 것들을 잃지 않고서

비참하고 처참하더라도
그 전보다 떳떳하게

하늘을 보고 나는 부끄럽지 않다
진심과 진실은 나와 하나님만이 아는것이라 해도
나는 괜찮아,
아니. 괜찮기로 햇다.

자는 숲에와 뜰에의 얼굴을
사랑스레 조심히 핸드폰 불빛에 비추어보며 생각했다

'그래,이 시간을. 너무나도 잔인한 이 시간을 아무 죄도 없이 걷는 너희들을 위해서라도 나는 괜찮을거야. 나는,엄마니까. .'

눈물이 날것같다.

울고플땐 기도하며 크게 울고
나는 다시 아이들 손잡고
햇살아래 바람곁 그곳으로 가야지

앞으로의 우리는 어디서 어떻게가 될지 나도 모르지만
정성으로 사랑으로
한발한발 나아가다 보며는 언젠가 어딘가에 우린 있겠지

나는,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빛도 보이지 않는데 하루하루 연명하듯 지나왔다
지키고 싶은것들은 위해서,
지키고픈 가치들을 위해서,

지금도 빛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상황이지만
그 길도 지나온 내가 못할게 무얼까 싶어

빛은,내 안에있다.
나는 내 안에 그 빛을 가지고서 이 어두운 길을 헤쳐 나가야지.

사랑한다,숲에야.
사랑한다,뜰에야.

엄마가 많이 사랑해
우리 빛을 안고서 손잡고서 가자

아팠던것들 꼬옥 안아줄게
힘들었던 것들 토닥여줄게

사랑해,우리 아기들.

-

빛은 이미 하나님께서 내게 주셨다
빛과 어둠을 나누셨고
나는 그 빛과 어둠중에서 무엇을 안고서 갈것인가?
상황도,사람도,환경도 중요한게 아니다
그것들이 어떻다 투정하고 원망하고싶지 않다

이미 빛은 내안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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