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혜진 Sep 06. 2023

내가 끌고오는 것들

밧세바는 왜 이것을 허락했을까? 

20230906.화 / 왕상 2:13-25


> 분위기

열왕기상은 참 흥미롭고 생생하다. 그리고 유난히도 나를 많이 돌아볼 수 있다 느껴진다.


> 요약

아도니야는 밧세바에게 자신에게 향하던 왕위를 솔로몬이 가졌으니 아비삭을 제게 주라 청하고 밧세바는 응해 이를 솔로몬에게 말한다. 솔로몬은 어머니를 지적하고 아도니야를 처형시킨다.


> 묵상

자신의 목숨을 구걸하던 아도니야. 그를 살려두었는데 아도니야는 오늘 아비삭을 자신의 아내가 되게 해달라고 밧세바에게 청한다. 

정말 더럽고 치졸하다고 느껴진다. 자신의 야욕을 채우기 위해 왕의 첩을 자신의 아내로 받아들이려 한다는게 끔찍하다. (그시대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자연스러운 모습일 거 같긴 하다만)

처음부터 바라던 왕권에 관한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니 왕의 첩을 아내로 삼으려 하다니..(진짜 존재에 대한 관계성은 없는거냐;; 하;;)  

이것을 밧세바에게 가서 부탁했다는게 더 끔찍하다. 솔로몬게 스스로 직접 가지 않고 말이다. 


밧세바는 왜 이것을 허락했을까? 


두 경우를 생각해 봤다.


첫째, 그는 다윗과 원치않는 결혼을 했고 어찌되었건 아내가 되었다. 

그리고 다윗의 마지막을 섬기던 여인은 아비삭이였고 아비삭은 다윗의 첩이었다. 

나는 밧세바가 인간적으로 그것에 반응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비삭을 다윗의 첩으로 남겨두기 보다는 아도니야의 아내로 남겨두는게 나았겠지. 

밧세바 또한 자기 욕심이 있었기에 분별하지 못했다고 판단된다.


둘째, 그는 아도니야에게 쏠려있던 세력을 나단 선지자의 얘기를 듣고 다윗에게 말해 솔로몬이 왕이 되게 하였다. 그것에 책임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 중 후자의 경우가 좀 더 성경 전반의 밧세바와 맞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건 이 경우라 하더라도  밧세바가 자신의 생각에 가려 분별하지 못한 것은 매한가지라 여겨진다.


다행히도 솔로몬은 자신의 어머니를 질책한다. 

이 사안이 아도니야에게서 시작되었다 하더라도 이 사안을 여기까지 끌고온건 밧세바다. 

밧세바도 분명 자신의 잘못을 알아야 한다. 왕의 어머니라고 덮어둘 것이 아닌데 다행히 솔로몬이 그 역할과 책임을 한다. 

밧세바가 쉽게 여긴 것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지적하고 있다.


Q.내가 끌고가는 사안들


나란 사람도 그렇다. 어떠한 이벤트가 생긴다면 (부정적인 이벤트) 거기에 머무르지 못하고 그 사안을 끌고가는 편이다.

주로 가정으로 끌고온다. 죄책감이나 책임감을 느껴도 사안들을 끌고가기는 마찬가지다.

특히나 부정적 이벤트의 경우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어.’정도를 가족에게 얘기하는 걸 넘어서서

내가 부정적 이벤트를 겪은 집단이 나의 가족과 교집합 이라면 이런 사안들은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은데? 그래서 당신은 가만 있을거야?”가 되기도 한다.

이건 내가 있었던 일을 가족과 나누고 위로나 공감을 받는 것과는 다른거 같다.

나로 인해 타인이(여기선 가족) 행동해 주길 바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 분별해서 경계를 잘 지켜야 함이 아닐까?

그러니 어제 나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하나의 헤프닝으로 넘어가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그 일로 가족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옳지 않음을 느낀다.


> 삶

1.나에게 일어난 사건과 관계가 나의 것임을 인식하는 것, 그리고 결국 거기서 행동을 하거나(그게 기다림이나 인내라 하더라도) 하는 것은 나의 몫이다.

2.끌고갈 사안과 아닌 것들의 분별


> 기도

하나님, 왕권의 욕심을 놓지 못하는 아도니야 그를 분별하지 못했던 밧세바. 그 둘의 자기욕심과 자기생각으로 인해 갇혀버린 사고와 태도가 제게도 있음을 봅니다. 그러니 부디 제가 제 욕심과 생각에 갇히지 않게 하시고 제게 일어나는 사건과 관계들이 제 몫임을 잊지 않길 기도합니다. 어떠한 사안들을 끌고와 일을 크게 만들지 않게 하시고 무엇보다 교회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 스스로 결정해 행동하게 도와주세요. 


작가의 이전글 왜인채로 놔두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