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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진 Jan 12. 2024

갇혀있던 것

요한복음 5:1-18

> 요약 

예루살렘 베데스다 못 앞에 아픈 이들이 천사가 물을 움직이면 첫번째로 들어가 병을 고침받기 위해 모여있고 그 중 한 병자가 있어 예수가 그에게 일어나 걸어가라 하신다. 그는 걷게 되었고 병이 고침받게 되었다. 유대인들이 이를 알고 예수님이 안식일에 일한 것과,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한 것으로 예수를 더욱 죽이고자 한다. 


> 묵상 

못 앞에서 천사가 물을 움직이길 기다리는 이들을 보면서, 육신의 아픔보다 괴로운 것은 아픔 안에 갇혀 있는게 아닐까 싶다. 

육신의 아픔만 그러겠나 정서적 병(꼭 정신질환이 아니라 하더라도) 안에 갇혀있는 것들이 각자 있을 거다. 


Q. 나는 무엇에 갇혀 있나?


내게 공동체가 없었다면 갇혀있기 더 쉬운 환경이었을 거 같다.

물론 어떤 집단을 통해 갇힘이 강화되기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공동체가 없다면 나는 내 안에 갇히기 쉬운듯 하다.

이번 주 여자목장에서도 나는 내가 약한걸 약함이라 아는 걸 강함처럼 쓰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큰 아이와 나의 시선의 차이를 두고 상호작용 하는 큰 아이의 방식을 전남편과 동일시하며 아이의 비열함만 봤다.

그런데 아이를 비열하게 만드는 나의 비열함을 다른 지체들의 나눔을 듣다 보게 된다.


한 집사님이 '아이가 정말 자신 같더라. 처음엔 아이 때문에 힘들었는데 지금은 내 훈련인 거 같다.' 고백 하셨다.

잠잠히 듣다보니 내 안에 부끄러움이 올라왔다. 좋은 부끄러움이었다.

나는 아이만 보다 정작 나를 이번 주 놓친게 아닐까? 

설사 전남편과 비슷한 상호작용 방식을 갈등이 일어날 때마다 관계 안에서 사용한다 해도

둘은 다른 존재다. 그것을 동일시 시키는 건 내 문제가 아닐까?

거짓의 사람들에 나오는 어떻게든 현 상황을 자녀의 잘못을 만드는 교묘한 악을 가진 부모가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젠 목장에서 돌아와 마음이 무거웠다. 그렇지만 감사했다.

다른 지체들의 나눔을 통해 그들의 여러 상황과 시선과 반응을 보며 나를 객관화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말씀 안에서 안전히 나누고 죄가 보임에 감사하다.

또한 그들이 내어주는 의견을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음에 감사하다. 

어제도 목자님 말이 처음엔 뭔지 몰랐다가 내가 미리 오지 않은 고난까지 정해서 마음 먹는건 소망이 아닐 수 있겠다 생각했다. 

그건 그냥 두려움과 자기열심의 결심일 수 있겠다. 하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니 힘들게 돌아온 이 곳이지만 정말 귀하다. 나한테 샘물같고 보물같다. 감사하다.

앞으로도 나의 육적, 정신적, 환경적, 사고적 상황에 갇히지 않길 기도한다.


> 삶 

1. 공동체 잘 붙어가기 

2. 내가 가진 한계 안에 갇히지 않고 자유하게 해달라고 기도할 것 (내 자녀의 한계에 절망하며 그부분만 보지 않게 해달라 기도하기) 


> 기도 

하나님, 제가 아픔을 낫고 싶어하는 소망을 갖되 아픔 안에 갇혀 그것만 바라보지 않길 기도합니다. 제가 처한 관계, 환경, 정서적 육적 영적 한계성 안에 절 갇히지 않게 하시고 저를 날마다 때마다 구원해 주세요. 제게 말씀 안에서 안전히 나누고 서로를 돌아보며 자유케 하는 공동체를 주심에 또한 감사합니다. 올해는 정말 말씀도 사람들도 더 많이 거할 처소로 변화되어 가는 제가 되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주님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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