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피어나는 우리
사춘기 자녀들과 살아내는 방법을 배워가는 우리 부부
대화를 잘 나누기 위해서, 대화를 나눌 장소를 고르고 무드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유채꽃을 보고,
화합의 장을 가지지 않아도 화합이 잘되면 좋겠지만,
약한 부분은 존재하고
특히나 우리는 아직 취약성을 각자가 잘 다루지 못하기 때문에
안 되는 것만 들여다보게 되면 더욱 메마르고 척박해지더라.
그러니 우리가 가진 강점과 자원을 찾아보자 싶었다.
이 시기가 너무 힘들어도 좌절과 절망으로 채우지 말자.
아이들도 애쓰고 있고,
남편도 애쓰고 있고,
나도 애쓰고 있으니까
그렇게 싸워도 우리 가족은 희한하게 바깥에선 잘 논다
서로에게 귀도 열고, 맘도 열고
마음도 더 말랑해지고
이건, 내가 남편에게 자주 사용하는 TIP이자, 우리 집 자매들에게도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인데,
중요하게 할 조금은 무거운 얘기가 있다면
좋은 장소 혹은 맛있는 것을 먹으며 대화를 한다.
특히나 남편의 경우 '아니요'라고 할 것도 맛있는 걸 잔뜩 먹고 나면 '그래.'라고 긍정적인 대답을 하게 되는데
요즘 부쩍 있던 남편과 큰 딸의 긴장 속에서 대화가 감정적으로 흐르지 않기 위해 생각해 본 방법이다.
카페에서 소비하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이곳은 동기들과 한번 왔을 때 맛이 좋았던 기억이라 좋았다.
가족들과 함께 온 날은 5명이서 9가지 메뉴를 시켜 먹어 보았는데,
디저트류가 맛있었고, 특히 저 쵸코케이크 꾸덕함을 잊을 수가 없네.
자연물을 좋아해서 반려 돌멩이, 조개껍데기, 유목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이 카페에 돌멩이가 많은 점이 좋았다. 후후
나의 학교에 이런 곳이 있는 줄 교수님이 아니었으면 몰랐을 거야.
몇 년 전 와보고도 숲 속 초막 셋을 보지 못했을까?
유채가 채 피기 전에도, 유채가 만개하기 전에도, 만개한 이틀 전에도 다녀왔다.
초막 셋 앞에 있는 저 작은 하얀 꽃은 스노우 플레이크인데,
유채보다 한참을 바라봤네.
추천 코스
따스한 날 오후 해 질 녘 즈음에 가서,
예전 중앙도서관 자리 옆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비비드한 철쭉군락을 보고 난 후
숲 속 초막 셋을 지나 스타정원으로 내려가는 길을 추천한다.
(아이들과 함께 간 날 알았더라면 철쭉군락을 함께 보는 건데 아쉬워. 이틀 전에 친구를 만났을 때 알게 되었네?)
그리고 사부작사부작 걸어서 뉴웨이브 카페에 들어가 차 한잔 마시고
해가 떨어진 후 돌아오면
밤의 꽃들을 다시 마주할 수 있다.
불이 들어와 오히려 낮보다 빛과 같은 숲 속 초막 셋도 보고,
엄청 큰 맹꽁이 소리를 들으며
조금 다른 때마다 다른 향이 공기 중에 퍼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사십 대의 나, 애쓰고 있어.
도망치고 싶은 순간들도 많지만 여기서 살아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게다가 이렇게 정성껏 남기는 기록이라니;;;
또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