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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독일 드라마 : Dark(다크)

by 소류

드라마를 브런치에 써보기는 처음이고 이후로도 드라마 리뷰를 쓸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건 세 번이나 본 걸작 중 하나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고 총 3부작이다.

1부작은 10편 2,3부작은 각각 8편씩이다.


장르로 보면 미스터리, 스릴러, SF 장르지만 핵심은 시간 여행과 부트스트랩 패러독스이다.


처음 봤을 때는, 등장인물 이름이 너무 헷갈려서 나무위키를 옆에 켜두면서 봤다.

그렇게 해도 헷갈려서 몇 번이나 스톱해 놓고, "아까 걔 누구였지?" 하면서 볼 정도였다.


또한 설명하기 어렵고 복잡한 스토리라서 드라마를 본 사람과는 토론이 되지만 안 본 사람과는 애초에 얘기가 안 된다. (혼자만 침 튀기면서 열변해야하니까)




독일의 빈덴이라는 지역에서 어린애 실종사건이 일어난다.

그 와중에 주인공(요나스)과 친구들은 산속에 있는 동굴 근처에 마약을 숨겨놨다고 찾으러 가자고 해서 밤에 우루르 몰려 갔는데 동굴에서 이상한 굉음이 들려 놀라서 도망가다가 미켈을 잃어버린다.


길 잃은 미켈은 어쩌다가 동굴 깊숙이 있는 문을 발견하고 그 문 밖으로 나오니 1986년이다.

사실 그 동굴은 1921년, 1953년, 1986년, 2019년 그리고 미래의 시간대를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곳이다.


오오!! 재미있겠는데?

백튜더퓨처 아냐?

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2019년에 동굴을 통해 1986년으로 간 미켈은 원래 시간대로 돌아오지 못하고 거기서 눌러살게 된다.

그리고 나이 들어 한나와 결혼하고 주인공인 요나스를 낳는다.


근대 애초에 미켈이 누구냐고?

2019년의 원래라면, 요나스여친 마르타의 남동생이닷!

(뭐시라????)

마르타가 요나스의 숙모인 셈!



그런데 1986년으로 간 미켈, 즉 요나스 아부지의 관점에서 보면

비밀을 간직한 채로 1986년부터 학교에 다니다가 나이 들어 결혼하고 요나스를 낳고 쭉 살다가 시간이 흘러 2019년까지 온다.

2019년 현재 시점에서,

동시대에 동굴로 가기 전의 어린 미켈도 존재하고, 과거부터 살아온 마하엘(미켈)도 존재하다가 둘은 서로 마주치게 된다.


요나스는 그 사실을 알고 1986년으로 가서 미켈을 2019년 현재로 데리고 오려고 했지만 그렇게 하면 자신이 태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엉엉 울면서 포기한다.


이건 전체 내용 중에 극 일부만 적은 것이고 1부 중에 반의 반도 안된다.

(뭐시라!!)

이것만 봐도 충분히 충격적이고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이것뿐 아니라,

엘리자베트는 샤를로테의 딸인 동시에 어머니이다.

탄하우스는 자신이 미래에 쓴 시간여행에 관한 책을 클라우디아에게 건네받고, 그대로 출판한다. (닥터 후의 베토벤 이야기와 비슷.)


또한 한나는 자신의 아들 요나스에게 살해당한다.


등장인물의 얽힌 관계가 너무 복잡하고 얼굴과 이름도 헷갈려서 세 번쯤 보니까 이제서야 이해가 되면서 더 재미있어졌다.


근대 누가 내용을 설명해 보라고 하면, 100% 장담하건대,

여타의 막장드라마처럼 술술 설명하지 못할 거 같다.





잘 보다가 2부작쯤에 들어서자 갑자기 의문점이 들어서 Chat gpt에게 몇 가지 물어봤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2019년 7월 30일에 어른미켈이 자살하거든. 이 사람은 2019년 11월 4일에 1986년으로 이동된 어린미켈이고 말이야. 근대 2019년 7월 29일 시점에 어른미켈과 어린미켈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을까?

→→→ 단일 시간축 이론과 Multiverse (멀티버스) 이론으로 생각해 볼 수 있으며 한명일 수도 있고 두명일 수도 있습니다.


2. 그럼 실제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단일 시간축일 거 같아? 닥터 스트레인지처럼 멀티버스일 거 같아?

→→→ 과학적으로 명확히 규명되지 않지만 현재 과학으로는 단일 시간축이라는 개념에 더 가깝습니다.


3. 혹시 말이야. 사실은 멀티버스인데 인간은 단일시간축에서만 사니까 붕괴되는 걸 모르고 살고 있는 거 아닐까?

→→→ 자신의 시간 인식과 현실만을 경험할 수 있는 한계가 있습니다.

→→→ 만약 인간이 단일 시간축 이상의 다중 시간축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의 시간 개념과 현실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그러다가 Chat gpt가 슈뢰딩거의 고양이(Schrödinger's Cat)를 예로 들자 또 그걸 받아 양자역학까지 이어지게 된다.


4. 동전을 던지고 관찰하는 순간, 동전의 상태가 결정된다는 게 이상하잖아. 이미 결정된 걸 확인할 뿐이지.

→→→"관찰하는 순간 상태가 결정된다"는 양자역학적 관점과 우리가 일상적으로 이해하는 고전적 관점이 충돌하는 지점입니다.

→→→양자역학에서는 입자(전자, 방사성 원자 등)가 관측되기 전까지는 특정 상태에 고정되지 않고, 여러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이를 중첩상태라고 하고 관찰을 통해야만 상태가 하나로 "붕괴"됩니다.



5. 방사성 원자는 붕괴된 상태와 붕괴되지 않은 상태가 동시에 존재하다가, 관찰하는 순간 한 가지 상태로 결정한다면 평생 관찰안하면 평생 결정되지 않는 거야?

→→→"관찰이 없으면 상태가 결정되지 않는가?"라는 질문은 양자역학의 여러 가지 해석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내용은 너무 긴 관계로 패스)



6. 관찰 행위가 중첩 상태를 붕괴시킨다면 동시에 여러 명이 관찰했을 경우에는?

→→→몇천억 분의 1이라도 가장 먼저 관찰대상은 존재하므로(인간이 아닐 수도 있음) 맨 먼저 관찰한 대상에 따라 나중 관찰자는 동일한 결과를 확인하게 됩니다.



7. 즉, 관찰자 B, C에게는 고정결과치라는 거잖아. 관찰자 A에게만 적용되는 중첩상태인 거네?

→→→맞습니다! 관찰자 A가 중첩 상태를 "첫 번째로 관찰"하는 순간, 그 중첩 상태는 특정 결과로 붕괴되고, 이후 관찰자 B, C는 그 붕괴된 상태를 이미 결정된 고정 결과로 관찰하게 됩니다.



8. 그럼 관찰자 A가 시작이 아니라면? 중첩을 붕괴시킨 그 시작은 과연 어떤 존재야?


여기서부터 갑자기 복잡해져서 Chat gpt조차 나에게 질문을 해댔다.



관찰자 없이 현실은 존재하는가?

관찰자란 무엇인가?


그러다가 문득 성경의 구절이 생각나서 왠지 등골이 오싹해졌다.


요한계시록 22:13: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끝이라.


창세기 1장: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혼돈 상태(중첩된 가능성)에서 질서를 창조(하나의 상태로 붕괴)한 행위로 볼 수 있다.


요한복음 1장 1절: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 예수님(말씀)은 세상의 본질을 결정짓는 역할을 한다.


뫼비우스띠와 SIC MVNDVS CREATVS EST(그리하여 세상이 창조되었나니.)


이런 내용이 얽히고 설켜있는 드라마다.

추천대상으로는 다음과 같다.

머리 아프고 복잡한 거 싫어하면 애초에 패스하길.

시간 여행과 복잡한 스토리를 좋아하는 분.

어두운 분위기의 미스터리 드라마를 선호하는 분.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작품을 즐기는 분.



다 보고 또 봐야지. 외울 정도로 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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