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초등학교 4학년때 까지 나무바닥교실을 썼다.
나무가 쩍쩍 갈라진 고동색의 바닥. 실수로 실내화를 안챙긴 날에는 맨발로 하루를 보냈어야 했는데,
양말을 신었어도 가시 박히는 일은 허다했다. 또 바닥에 엉덩이를 깔고 앉아 다 같이 하던 공기놀이시간에는 손을 싹 쓸어서 손에도 가시가 많이 박혔지. 지금의 깔끔하게 코팅된 매끄러운 교실 바닥은 그때에 비하면
최고의 바닥일 것이다. 미끄럽고 잘 더러워져도 가시가 박혀 아플 일은 없을 테니.
교실 나무 바닥은 항상 기름걸레로 닦았는데 방과 후에 다들 책상과 의자를 전부 밀고 바닥을 쓸고 기름걸레로 닦았었다. 양쪽으로 넓게 펼쳐진 기름걸레 하나면 교실도, 복도도 금방 청소할 수 있었다.
올라오는 냄새가 고약해서 그렇지. 따로 청소 당번을 정하지 않아도 당연하게 책상과 의자를 밀고 청소를 했었는데 얼마 전 지금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청소하지 않는다는 기사를 봤다.
사실 그런 사소한 부분도 일상의 큰 추억이 될 수 있는데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요즘 친구들은 기름걸레를 모르겠지. 커다랗게 뭉쳐진 먼지 뭉치를 걸레에서 털어낼 때 엄청난 쾌감도.
또 겨울이 오면 난로를 썼었는데, 늘 교실 앞쪽에 난로를 둬서 뒷자리 친구들은 추움의 억울함을 표출했다. 나 또한 항상 난로에서 먼 자리에 앉았었는데 한번 자리 교체를 한 후 난로 근처에 앉았을 때 너무 뜨거워서 곤욕을 사기도 했고 심하게 풍겨오는 난로 기름 냄새에 정신이 몽롱하기도 했었다.
당시 한 반에 40명 가까이 친구들이 함께했고 반도 학년마다 8개가 넘었는데 그 많은 아이들이 난로
하나에 의지했다니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안쓰러우면서도 웃긴 일이다.
쉬는 시간이 되면 난로에 둘러싸여 난로 위에 빵도 올리고 초콜릿 가루를 친구와 절반씩 나누어 타 먹던 우유도 올려 뜨끈하게 먹었는데 난로에 다 같이 둘러싸여 온기를 나누던 때가 생각난다.
불과 몇 년 전인데 지금의 교실은 참 많이 변했고, 발전했다.
교실 나무 바닥의 퀴퀴한 냄새나, 넓은 기름걸레나 기름 난로도 이젠 찾아볼 수 없는 진짜 추억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