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안에서 재인이와 함께 본 <미스터 선샤인>의 감흥이 한 달 치 여행의 감흥과 맞먹는 듯했다. 12시간 비행 중 업무를 처리하기 딱 좋겠다 싶어 노트북에 복잡한 각종 충전 케이블까지 설치했지만, 막상 그리 해놓고 보니 비좁은 이코노미석이 지나치게 번잡해졌고, 내 머릿속과 마음속도 그리 되어버려, 생각해 놓은 문구들이 하나도 엮이지 않는 것이었다. 드라마의 명대사 수혈이 시급한 상황을 깨닫고 넋 놓고 드라마를 봤다. 한참 재미있게 보고 있었는데 재인이가 아이패드를 딱 덮어버리며, 이제는 충전을 해야 하고 자기도 잠을 자야 한다고 한다. 그래 이제 엄마도 일을 해야 하나 봐.
2025.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