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히드라의 슬픔

김주환 초대전, 프로크루테스와 히드라 : 판단과 상상에 관한 조형적 시론

by 정윤희
KakaoTalk_20250701_141603638_09.jpg ©김주환, Procrusteam pruning #03, 캔버스에 밤나무, 91x73cm, 2025




차마 닿을 수 없었던 그곳 어디 매인가




KakaoTalk_20250701_141603638_11.jpg ©김주환, Procrusteam pruning #04, 캔버스에 모과나무, 91x73cm, 2025




생명이 꺼지고 말라비틀어졌어도

끝까지 놓지 못한 그것 무엇이었나




KakaoTalk_20250701_141603638_15.jpg ©김주환, Torso : 전후좌우를 제하는 유일의 흔적 (일부), 아까시나무, 느티나무, 대왕참나무, 2025




도막 난 몸뚱이

여전히 뻗치고 있는 그 기운은 본래 무엇을 위한 것이었나




KakaoTalk_20250701_141603638_05.jpg ©김주환, 숲 : 홀로 서는 사람들, 아까시나무, 느티나무, 매실나무, 모과나무 등, Burn after carving, 가변설치, 2024-2025




수천 갈래로 무수히 많은 땅의 에너지를 흡수하고

또 수천 갈래로 그것을 뿜어내었던,




KakaoTalk_20250701_141603638_06.jpg ©김주환, Pinoak10 : 안갯속을 빠져나가는 히드라, 대왕참나무, 가변설치, 2024-2025




가는 가지 끝으로 은밀한 곳까지 가 닿았던

그 생명은 지금 어디 있는가




KakaoTalk_20250701_141603638_22.jpg ©김주환, Procustes & Hydra : Urban Trees Research, 디지털 프린트, 42x60cm, 2025





어떤 존재들은 왜

머리 풀어헤치고 흐느끼는 처연한 신세가 되었는가









KakaoTalk_20250701_141603638_04.jpg ©김주환, 숲 : 홀로 서는 사람들, 아까시나무, 느티나무, 매실나무, 모과나무 등, Burn after carving, 가변설치, 2024-2025



KakaoTalk_20250701_141603638_17.jpg ©김주환, Torso : 전후좌우를 제하는 유일의 흔적 (일부), 아까시나무, 느티나무, 대왕참나무, 2025



KakaoTalk_20250701_141603638_12.jpg ©김주환, Procustes & Hydra : Urban Trees Research, 디지털 프린트, 25x50cm, 2025







<전시 정보>

프로크루테스와 히드라 : 판단과 상상에 관한 조형적 시론 _ 2025.6.25-7.7

갤러리 은 _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5-1



<작가 소개>

김주환 _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강원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2024년 갤러리 은에서 개인전 <숲 : 홀로 서는 사람들>을 열었고, 2025년 해방촌에서 개인전 <선으로 삶을 짓다>를 개최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리된 가지들,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 자연 고사한 나무를 다듬어서 여러 번 태우고 오일 바르기를 하여 작품을 완성하였다.



keyword
이전 10화양철 나무꾼의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