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환 초대전, 프로크루테스와 히드라 : 판단과 상상에 관한 조형적 시론
차마 닿을 수 없었던 그곳 어디 매인가
생명이 꺼지고 말라비틀어졌어도
끝까지 놓지 못한 그것 무엇이었나
도막 난 몸뚱이
여전히 뻗치고 있는 그 기운은 본래 무엇을 위한 것이었나
수천 갈래로 무수히 많은 땅의 에너지를 흡수하고
또 수천 갈래로 그것을 뿜어내었던,
가는 가지 끝으로 은밀한 곳까지 가 닿았던
그 생명은 지금 어디 있는가
어떤 존재들은 왜
머리 풀어헤치고 흐느끼는 처연한 신세가 되었는가
<전시 정보>
프로크루테스와 히드라 : 판단과 상상에 관한 조형적 시론 _ 2025.6.25-7.7
갤러리 은 _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5-1
<작가 소개>
김주환 _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강원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2024년 갤러리 은에서 개인전 <숲 : 홀로 서는 사람들>을 열었고, 2025년 해방촌에서 개인전 <선으로 삶을 짓다>를 개최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리된 가지들,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 자연 고사한 나무를 다듬어서 여러 번 태우고 오일 바르기를 하여 작품을 완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