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 초대전, 구도자의 낙원
섬 하나 물 위에 떠 있다.
섬 하나 하늘 위에 떠 있다.
하늘과 물의 경계가 사라지고
지구의 중력이 닿지 않는 곳에
섬 하나가 떠 있다.
사방은 고요한데
작은 배 하나 말없이 다가온다.
물 혹은 하늘 위에 떠 있는 섬
너무나 기뻐 몸을 일으킨다.
미동하지 않는 것이
또한 자유롭게 움직이기도 하는
고요한 이곳에
섬 하나와 작은 배 한 척이
말없이 서로를 향해 있다.
<전시 정보>
구도자의 낙원 _ 2025.7.3-7.16
갤러리 밀 스튜디오 _ 서울시 중구 다산로 234 1층
<작가 소개>
정철 _ 나는 흔들리지 않는 대지의 우뚝 솟음을 그린다. 가냘픈 붓질 하나하나가 수없이 쌓여 그 가냘픔을 넘어 흔들림 없는 낙원이 된다. 그 어딘가로 바람이 가다가 숨을 멈춘 곳, 그 어딘가의 어디로 나를 보낸다. 여기서 나는 잘 견디고 있노라고. (작가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