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의 첫날, 조금은 춥지만 편안하다. 저녁에 도착해 라면을 끓여 먹고 정리를 마친 후 침대에 누워 이 글을 쓰고 있다. 전기요로 침대를 예열해 두었더니 따뜻하니 몸이 나른하다. 비행기 타는 동안, 공항에서 짐을 찾아 숙소로 오는 동안 무섭다며 눈물을 찔끔거리기도 했던 재인이는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기분이 풀려 까불거리기 시작했고, 지금은 제집처럼 편안히 누워 잠깐 휴대폰을 보고 있다.
몬트리올 국제공항은 처음이라 키오스크 입국신고 할 때나, 우버 택시를 잡을 때 약간 헤매긴 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재인이는 아빠랑 왔으면 안심이 됐을 텐데 덜렁거리는 엄마랑 있으니 불안하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 아이 앞에서 허둥거리는 모습을 몇 번 보인 탓이다. 뭐 어쩌겠니 엄마와 아빠는 성격이 다른걸... 그래서인지 아이는 자기 몫의 짐도 똑 부러지게 챙기고 내가 키오스크 앞에서 헤맬 때 옆에서 도와주기도 했다.
우버로 택시를 잡아 타고 왔는데, 운전하시는 분께 적힌 주소가 저 집이 맞는지 확인차 물었다.
"댓 하우스?"
그랬더니 못 알아들었다.
"라 메종?"
"위! 위!"
앗싸! 프랑스어로 입을 떼 보았다.
2025.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