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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 강 Dec 05. 2018

노숙자가 되기 쉬운 나라 1

캐나다 이민생활

"나는 평범한 가정의 40대 가장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노숙자가 아니었어요"라고 말 하는 케네디언인 앤드류는 그의 말대로 단란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캐나다에는 미국 회사의 지사들만 있지  나다 현지인이 운영하는 자생적인 대기업은 없다고 보면 맞다. 그래서 캐나다는 엄밀히 말해서 미국의 하청업을 주로  미국과 관련된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캐나다는 미국을 형님 국가로 깎듯이 모시는 지도 모른다.

큰 회사는 아니더라도 나름 탄탄하고 캐나다 전역에 지사도 있는 농기계 회사에 다니는 앤드류는 어린 아들, 딸을 키우면서 오손 도손 살아가고 있었다. 아들은 하키와 축구, 딸은 발레와 피아노를 배우고 주말엔  축구 대디로써 아이들과 행복한 가정의 모범을 보이던 중.

어디나 그렇듯이 회사에서의 감원은 소리 소문 없이 느닷없이 닥치고 이메일에 달랑 뜬 해고메일을 보고는 짐을  것이다.            영화에서 보듯이 누런 종이 박스에 책상에 놓였던 가족 사진틀과 그 외의 잡다한 개인 용품들을 쓸어 넣 나오면 그뿐이다. 해 퇴직이냐에 따라서 실업급여의 기간과 액수가 달라지는 것 외에는 더 이상 출 퇴근길의 트래픽에 짜증 낼 일 조차도 없는 백수가 되었다.

퇴직하고 몇 달은 가족들도 따뜻하게 위로하고 남는 게 시간밖에 없으니 아이들의 액티비티를 열심히 챙겨주어도 시간이 남아도는 것이 고민이라면 고민이다. 그간의 경력으로

이력서를 여기저기 넣어 보아도 대답 없는 야속한 전화 화면이 처음에는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였다고.   그러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지 된 화면을 바라 보는 것은 마치 두건이 씌워진 채로 어딘가로 납치되어 가는 막막함에 몸을 떨었다고.

그렇게 2년이 지나자 부인이 이혼을 요구했고 뾰족한 대책이 없는 그는 수락을 하고 집을 나왔다.

,그전에 집에서 시간은 남고 기분이 저조하니 술을 먹기 시작했는데 그 양이 점점 늘어나는 중이었다. 그것도 이혼 사유가 되었다고.            여기 사람들이 술자리나 회식도 없는데 무슨 알코올 중독자들이 있을까 의아해 하지만 여자들도 부엌에서 식사 후에 남은 와인을 홀짝홀짝 마시다가 알코올 중독이 되는 사람이 많다. 중독까지는 아니더라도 알코올 의존증이 생긴 상태인 앤드류는 돈이 없으니까 싸구려 모텔의 장기 투숙자가 된다. 동병상련인 사람들과 계속 술을 마시는 일 이 외에는 사는 낙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들 또한 쓰나미에 밀려가는 잡동사니 같다고 자신들의 처지에 분노하면서.

그런 모텔에는 알코올 중독자뿐만 아니라 마약 하는 사람들도 섞여서 산다.

 허름한 모텔에서  살인 사건이 자주 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마약을 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다.

앤드류도 세상을 등진 채 약쟁이들과 알코올 중독자들과 함께 살면서 가장 불안했던 것은 잠잘 때였다고 한다. 자고 있는 동안에 약에 취한 사람들이 자기를 죽일지도 모른다는 강박감 때문에 깨어 있으려보니 맨 정신으로는 잠을 안 잘 수가 없으니 자신도 모르게 마약을 조금씩 먹다 마약 중독자까지 되었다는데.

물론 정부에서 오 갈 데 없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시설과 '스프 키친'에서 매일 더운 음식과 샌드위치를 주고 있다.

그 더럽고 약 하는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숙박시설보다 정부의 쉘터가 시설면에서 훨씬 낫지만 그들이 원하는 것은 그런 곳이 아니다. 왜냐하면 보호 시설은 말 그대로 취약자들을 보호하고 도와주기  위한 시설일 뿐 그들의 삶 전체를 책임지는 곳은 아니기 때문이다.          3개월 정도 머물게 하면서 취업도 도와주고 알코올 재활 센터와 연결도 해 주는 등 프로그램에 따라서만  움직인다. 마약 중독자에게 마약을 못 하게 하니  그렇게 제한되고 자유가 없는 시설보다는 노숙자가 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는데.

그래서 정부에서  구제 불능인 중독자들이 약을 구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칸을 막아서 마약 주사를 맞도록 하는 시설도 운영하는 정부의 관용내지는 친절함에 대해 경의를 표해야 할 지, 아니면 기가 막혀 해야할 지 애매하다.

실제로 밴쿠버 다운타운의 동쪽에 '이스트 헤이스팅스'라는 동네가  노숙자들의 본거지이다.

그 동네의 공원에는 알록달록한 텐트들이 가득 차 있다. 노숙자들의 텐트촌인데 경찰들과 숨바꼭질하느라고 정신이 없다. 그 동네에는

 그들이 정부에서 받는 복지수당을 미리 가불 해주는 은행 아닌 은행도 많고 그들 상대로 술과 대마초들을 거래하는 사람들이 공생을 하고 있다. 그렇게 모여사는 것에는 장단점이 있다. 모여 삶으로써 다른 지역에 퍼지지 않고 정부가 그 구역에서 일어 나는 범죄와 약품 관리도 일관되게 하는 면도 있다. 마치 인디안 원주민 보호구역처럼. 아무리 그래도 그 지역을 지나가려면 약간 으시시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술이나 마약이나 어느 정도에서 행패 부리고 포악하지, 도를 넘으면 몽롱해져서 영혼이 자기만의 세계에서  부유할 뿐 남에게 해를 가할 에너지가 없어서 얌전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에게 샌드위치를 나누어 주는 봉사자들은 사전에 반드시 훈련을 받는데 빵을 넣어 주는 봉지 깊숙이 손을 넣지 말라고 한다. 빵을 받으면서 잘못해서 마약을 맞던 주삿바늘로 찌를 수 있기 때문에.

그뿐만 아니라 감옥에서도 에이즈에 감염된 죄수들이 가래침을 교도관들에게 뱉거나 각혈한 것을 교도관들의 얼굴에 투척하는 경우도 많으니 이 세상을 살면서 조심해야 할 것의 경계는 이미 허물어진 세계에서 살고 있다.

앤드류의 경우 살기 위해서 일하다가 죽지 않기 위해서 마약을 하고 그러다가 노숙자가 되었다.

이제라도 새 삶을 찾기 위해 재활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과거를 풀어놓은 그의 삶.

복지, 사회 안전망, 이런 것들이 무엇을 얼마나 이런 사람들을 보호해 줄 것인지.

삶의 여정에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았다는 평범한 사람들조차도 어느 한 순간에 쉽게 무너져 버린다. 따뜻하게 흘러나오는 가정의 불빛을 멀리서 바라 보아야 하는 그들의 마음 속엔 재미없는 천국에서 재미는 없어도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느끼는 곳이 캐나다뿐만 아니라 세상의 어디에도 없단 말인가.


캐나다에서 집을 살 때 주의할 점이 있는데 그집의 전기요금을 살펴보는 것이다. 보통 가정에서 쓰는 요금보다 예상외로 많이 나왔다면 집에서 대마를 키울 확률이 많다고 보면된다.

주위에 들키지 않기위해서 문을 꼭꼭 닫고 풀을 키우면서 전기 히팅을 많이 해야하므로 전기요금 폭탄을 맞는다.

그 뿐만이 아니라 방문을 닫은 채로 대마를 키우기 때문에 벽에 곰팡이가 피어서 집을 다 못 쓰게 되어서 그 사정을 모르고 샀다가 낭패를 본 사람도 있다. 대마를 키운 집이라는 것을 부동산 중개인이 고지를 하게 되어 있긴하지만.

그런 집은 알고 살 경우 시세보다 싸게 살 수는 있는 대신에 대마로 인한 벽 곰팡이와의 사투를 벌이지만  제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렇게 키운 캐나다의 대마가 최상급의 코카인 보다  효과가 더 강력하고 질(?)이 좋다고 소문이 났다. 그래서 헐리웃 배우들이 캐나다산 대마초를 선호해서 밴쿠버 다운타운의 고급 바의 화장실을 지나가면 우리가 아는 배우들 얼굴이 보인다고.

하긴 고생고생하다가 성공해서 돈방석에 앉게 된 헐리웃 배우들에게 제일 먼저 달려가는 부류가 투자 자문업계와 마약 브로커라고.

사실 돈이 많으면 돈으로 할 수 있는것은 웬만큼 다 해 보아도 만족이 없어서 몸을 비비 꼬고 있을 때 최상의 쾌락을 주는 마약밖에 할 것이 더 있겠는가.

돈이 많아도 마약을 하고 돈이 없어도 마약을 하다가 노숙자가 되는 이 불공정한  세상을 아무도

벌하지 않는 것은 마치 미친 말에 올라탄 것과 같다.

내 맘대로 멈출수 없기 때문에.

또한 내릴 수도 없기 때문에.

누구나 다 누리지 못 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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