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는다는 것은
여백을 읽는 것이다
네모난 스마트폰 속에 펼쳐진 무궁무진한 콘텐츠
그 속에서 우리 모두는 종일 고갤 들지 못한다
작은 공간마저 허용하지 않는 극도의 집착
그 무서운 집착의 부산물 속에서 우린 이리저리 휩쓸린다
그런 우리가 시를 읽는다는 것은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효율성, 경제적이라는 미명아래
경시되어 온 우리의 다양성과 효시된 우리의 자유를 위해
글자와 사진의 홍수에 지친 우리에게
잠시 쉬어가도 좋은 여백, 창조성의 사색을 찾아주는 공간이
바로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