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사실 이미지가 전부가 되어버렸다.
셔터음이 책장을 향해 격렬하게 쏘아대고
책은 소품이 되고 분위기를 가져갈 뿐이다.
설령 책을 사려한들 인터넷을 켜고
조금 더 싼 곳을 찾아나선다.
정가로 사는 사람들은 바보가 되어
알맹이는 썩어간다.
생각하는 과정은 짧아지고
설익은 결론만을 취한다.
기다림은 지루하다는 것으로 터부시된다.
글의 서사, 묘사, 사연, 상황보다
결과나 가독성만을 두고 이야기한다.
이 시대에 책은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긴 글은 싫어
영상이 재밌어
그렇다고 서점이 나쁘다는 건 아냐.
필요한 책이 있으면 사야지.
그런데 가격이 비싸
싼 곳 없나.
인터넷으로 사야지.
어 이 책 표지 이쁘다 사진 찍어야지.
책장 예쁘다. 사진 찍어야지.
소모를 사유라는 이름으로 너무 쉽게
남발해버리고 있지 않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