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부풀어 오른다. 체념을 한다.

by Shysbook


2년 전, 인적성 시험을 치고나서 무작정 여의도로 찾아갔어. 정장차림으로 맨바닥에 앉아 하염없이 한강을 바라보면서 풀리지 않는 질문을 허공에 띄운 채, 하루종일 넋을 놓고 있었던 기억이 떠올랐었지.


다시 시간이 흘러 2년이 또 지났어. 면접을 치르고 또 다시 한강 공원을 찾았어. 벤치에 앉아 또 다시 넋을 놓고 한강을 바라봤었지. 예나 지금이나 2년 사이에 풀릴 거라 생각했던 고민은 전보다 더 크게 다가와 나를 짓누르기 시작했지.

그저 물결이나 바람에 씻기어 흘러가도록 고민에 구멍을 내어 슈우욱 바람을 뺀 채로 내려왔는데, 이상하지. 나는 그 고민을 놓고 왔다고 생각했어. 고민은 또 다시 나를 반기어 다시 그만큼의 무게로 돌아오는 것 같더라.

시간이 흘러

고민을 띄우던 곳에서 나는 일을 하고 있어.

고민이 풀렸다고 생각했는데

다르게 고민은 부풀어 올라 나를 누르고 있었어.
신기하면서도 이상한 일인 거 같아.


어쩌면 고민은 어떻게든 나를 붙잡아 둘 것만 같아.

평생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에
나는 체념하기 시작했어.
무기력하게 착한 태도로 일관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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