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에 빠진 이유, 3-12-30을 기억하기.
유튜브로 마이크 타이슨 경기를 본 적이 있다.
상대방에게 무작정 주먹을 휘두르지 않고 스무스하게 냅다 꽂아버리는 타이슨의 주먹 앞에 상대는 속수무책 당하고만다. 타이슨은 노련한 경기로 완벽한 승기를 잡는 고수라고 볼 수 있다.
새로운 업무가 시작되면서 나에게 적잖은 부담감에 어깨가 무거웠다. 인수인계 받은 내용들은 죄다 복잡하고 아리송한 것들로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차마 말로나 생각으로 표현못할 복잡함에 어깨가 무거웠다.
오늘 스케쥴도 카운터 업무가 1시간 밖에 없었는데, 하필 업무를 할 사람이 나 밖에 없는지라 업무에 적응할 시간을 주려고 직원들이 배려해준 것이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도 한 편으론 부담이 작용했다.
‘새로운 파트에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까? ‘ 라는 부담감 때문인지 요 며칠간 몸도 마음도 제대로 안정을 취하지 못했다. 머리는 알 수 없는 것들의 투성이인지라 뭘 하더라도 자신있게 하지 못해 걱정 투성이었다.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업무를 하나 둘 익힐 수 있었고 내일은 조금은 더 잘 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이 조금씩 붙기 시작했다.
부담감을 이기기 위해 내가 했던 방식은 힘을 빼는 것이었다.마이크 타이슨도 힘으로 무식하게 상대를 제압한 것이 아니라, 상대의 허점을 노리고 냅다 꽂은 것 뿐이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말이 그와 일맥상통하는 바다.
업무 인수인계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본질 즉, 포인트를 잘 캐치해야했다. 업무를 수행하는 방법이라든가 노하우라든가 스킬같은 건 부차적인 일. 본질적인 사항만 몇 가지 제대로 캐치하면 나머지 것들은 훗날 알아가도 되는 것이기에.
처음이라서 모든 걸 다 알아야하지않나라는 생각에 머리를 애써 열어보지만, 그것은 나에게 큰 스트레스요 과부화를 가져다 줄 뿐이었다. 작은 것이라도 제대로 해 나가면서 본질이 무엇인가를 반추하는 것이 어째보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책도 하나의 상품이고, 이것을 잘 팔기 위해선 회전율이 중요했다. 즉, 잘 팔아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가 포인트인 셈. 그래서 진열에 대한 방법도 동료들과 소통을 통해 고민하고, 카운터에서 손님들이 잘 사는 제품을 평소에 잘 관찰하면서 무엇이 잘 나가고 반면 오랫동안 놓아도 부진한 책이 무엇인지를 솎아내야 책 판매가 원활하게 이뤄지는 것이다.
<말은 운명의 조각칼이다> 의 저자 이민호 강사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우연히 본 적 있다.
(유튜브는 우연을 가장한 알고리즘에 특화된 것만 같다.)
어느 사법고시 합격자와 만났는데 아주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더란다.
그 때 옆에 있던 사람이 강사를 보고 하는 말, "쟤는 늘 저랬어."
그러자 강사는 합격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공부를 하면서 보통 스트레스 때문에 표정이 좋지 않을텐데, 어떻게 표정이 좋을 수 있었나요?”
그러자 그분이 이렇게 답했다.
"일이 많을 때마다 나눠서 생각했다. 3년의 시간을 1년으로 그 1년을 다시 12개로 다시 30개로…"
시간을 나누고 나눠 오늘 하루동안 내가 할 일을 완수하여 합격한다는 마음을 품자 그 과정자체를 즐기게 되고 나중엔 표정까지 여유로워졌다는 후문에 깊은 감명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강연을 다 보고나서는 이 공식을 기억하기로 결심했다.
3-12-30-1
내가 이 업무를 완벽하게 숙지하여 전문이 되는 게 3년 안에 할 일이라면,
그마저 벅차다면 12개월로 3분할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막막하다면 12개월을 30일로 나눠본다.
그다음, 30일 동안 주어진 것 1개씩 차근차근히 해나감으로써 작은 성취를 일궈나가는 것이다.
1개의 성취가 한 달 씩 모여 30개가 되고, 30개가 모여 360개(12개월)이 되며 그것이 1080개가 된다면.
3년이라는 시간이 값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막연하게 느껴지는 부담감은 구체적인 것들로 바뀌게 된다.오늘 하루 목표가 생기고, 할당량이라는 것이 주어지게 된다.
즉,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큰 부담을 짊어질수록 훗날 일이 지치고 재미가 없어지기 마련이다. 몸에 힘이 들어가고 긴장하게 되면 출근하는 하루하루가 버겁게 다가올 터이니.
오늘 하루 할 수 있는 할당량을 마치 '합격' 한다는 마음으로해야 새 업무에도 잘 적응하고,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겠다라는 기대가 생겼다.
아무튼, 다 잘하려고 애쓰기보다 포인트부터 잡고 방법을 서서히 간구해보려고한다. 그러기에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히 해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