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비효율적인 사람.
생각할 힘을 잃고
나는 자꾸 끌려다닌다.
관성에 의해서인가
아님 타성에 의해 그렇게 되어 버린 걸까.
요란했던 첫 시작의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르다
이내 식어버려 지금은 끌려다닌다.
일에, 시간에, 사람에, 온 갖 괴로움에
피로하다.
가끔은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건지 모를 때가 있다.
유체이탈 중인가.
나의 세계에 갇힌 채 타인과 소통을 애써 거부하며
현재를 거부하려고 몸부림을 치는 것일까.
글을 쓴다.
꾹꾹 눌러 쓴 진심은 어느 새 쉽게 흩날려
무중력 상태가 된다.
땅으로 내려가 현실로 체감되지 못하고선
무엇을 쓰더라도 흩어져 사라지는 허망함.
나는 흩날리는 글을 쓰고 이내 가벼운 사람이 되어버린다.
세상에 비효율적인 사람이 되어
세상에 별 다른 영향을 행사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나의 생각은 묻혀져 아무런 표현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입을 다물 수 밖에.
생각도 흩어져, 자율도 끌려가
나는 금새 우울한 사람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