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미래는 있을까?(1/30)

큐레이션의 힘이 필요한 시대.

by Shysbook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입니다.)

'서점엔 미래가 있을까?' 라는 질문에 짧게나마 나의 생각을 조심스레 전하자면

큐레이션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나는 ‘손님에게 꼭 필요한 무언가를 쥐어줄 수 있는가?’를 염두해둬야한다.

서가를 어떻게하면 돋보이게 진열할 수 있는가도 중요한 문제지만,

무슨 주제로 어떤 책을 진열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맥주’ 를 주제로 삼아보자.

맥주하면 생각나는 게 많을 것이다. 맥주와 어울리는 안주만드는 요리책이라든지, 맥주의 역사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역사책을,아니면 여행지를 다니면서 추천할 만한 맥주집 가이드북도 진열하는 것이다. 비단 맥주에 관심있는 사람 뿐만 아니라 우연히 들렀을 때 이목을 끌수 있도록 할 수도 있다. 단지 ‘주류코너’ 라고 명기하고 책장에 제목 가나다순으로 진열해봤자 찾는 사람은 피곤할 뿐이다.


베스트셀러와 돈으로 도배한 매대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단기 수요는 높을지라도 마케팅 기한이 지나면 유행이나 인기가 쉽게 사그라든다.

게다가 사람들의 수요가 많은 책들은 한정적이고 해마다 나오는 책은 셀 수 없이 많고

정작 팔릴 책만 팔리고 그렇지 않은 책은 빛을 보지 못하고 소리없이 사라지는 경우 또한 많다.


큐레이션은 소외받은 책이 세상에 나오는데 대안이 될 뿐만 아니라 베스트셀러, 스테디, 고전 구분없이 하나의 주제로 모여 손님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대형서점과 다른 특색있는 서점의 출발점은 큐레이션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아주 사소해보이지만, 실은 깊은 철학과 독특한 아이디어가 반영된 창작활동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여기에 책과 관련한 수업과 강연 그리고 독서모임까지 곁들이면 책과 사람을 잇는 또 하나의 문화 공간이자

놀이터가 되기에 분명 서점에는 미래를 그려나갈 힘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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