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만 해도 나의 밴드에게도 나에게도 이만큼의 시절이 흘렀구나 하는 정도의 생각을 하며 스쳐 지나갔다.
가족들과 이런 이벤트가 있다는데 하며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그렇구나 정도의 반응들이었다.
게다가 SNS로 참여하는 이벤트라니.. 나는 SNS가 너무나 어색하고 뭔가 갑자기 원하지 않는 창문이 활짝 열리는 느낌이기도 해서 너무 먼 창구였다.
그러다 이벤트 마감의 마지막날이었던 일요일. 그때 우리 아이는 열이 나고 아픈 일주일을 보내고 있었고, 일터에서도 집에서도 저글링 하듯 긴장감을 놓칠 수 없던 때였다. 그러다 마감일이었던 일요일 밤 11시 30분, 나는 무엇에 홀린 듯 '내가 뭔가 해 보고 싶은 것을 이렇게 계속 지나치기만 하는 건 나중에 너무 후회되지 않을까. 이번 기회는 꼭 도전해 보고 싶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락밴드의 오디션이었기에 일요일 밤 자정을 앞둔 시각 집에서는 할 수 없는 도전이었기에. 잠들기 직전 부스스한 몸을 이끌고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 비록 눈으로 보이는 모습은 남루했으나 내 마음은 그 누구보다 반짝반짝했기에 두려움도 없이 처음 해 보는 SNS 이벤트라 난데없이 자기소개를 하며 짧은 영상을 하나 찍고 업로드를 했다. 처음 해 보는 영상 촬영에 SNS업로드다 보니 도대체 이게 맞는 방법인지도 모르겠고, 어수선하기 짝이 없었지만 일단 '내가 도전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일요일 밤 자정까지가 마감이었던 이벤트는 아마도 내가 마지막으로 접수한 참가자가 아니었을까 싶다. 처음 해 보는 영상 촬영과 대용량 SNS업로드는 나에게 여러 번의 실패 끝에 23:59분에 성공했다는 팝업창을 띄워주었으니까.
'해 보고 싶던 것에 도전해 보았다'는 마음으로도 갑자기 흥분되었다. 월요일 출근을 앞두고 잠들어야 하는 일요일 밤은 너무나 설레고 벅차서 손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였다. 지하주차장에서 업로드를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에는 열감이 있던 아이는 약을 먹고 곤히 잠든 시각이었고, 월요일을 향하던 그 밤은 온 주위가 온통 까맣고 조용할 뿐이었다. 그에 반해 내 속은 내 마음은 세상에서 제일 화려한 불꽃놀이가 한바탕 일어나고 있었다.
이런 감정이 얼마만인지. 게다가 데뷔 때부터 애정하던 나의 최애 락밴드 멤버 분들이 나의 영상을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발표가 나기까지의 그 시간은 매 순간이 두 근 반, 세근 반이었다.
그러다 발표일이 되었는데, 예상보다 많은 참가에 발표가 예정보다 늦춰진다는 안내를 받았고, 잘 되지는 않았지만 초연한 마음으로 그 시간을 더 기다렸던 것 같다. 그 주 주말에도 아이 일정은 빼곡하게 있었고, 그 일정은 모두 소화하고 집 근처 새로 생긴 카페에서 새로운 디저트를 다 같이 먹고 있을 때였다. 17시경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띠링~ 문자는 '합격'소식을 전해왔고, 나는 카페에서 '꺄'하고 환호를 했다. 어제나 저제나 기다려왔던 나를 알기에 가족들도 너무 신기해하며 축하해 주었다. 믿기지 않았던 오디션 합격 소식. 그리고 서울 모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할 예정이라는 소식. 꿈인가 생시인가. 너무나 믿기지 않는 소식.